- 김관진-남재준 vs 김장수 ‘끝나지 않은 악연’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11월중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신설되는 국가안전처 장관으로 박인용(63) 전 합참 차장을 임명했다. 당초 이성호 육군 중장 출신의 전 안전행정부 2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안전처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바뀌었다. 당시 야당에서는 박 처장이 합참 차장으로 근무한 2006년 12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당시 함참의장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라는 점을 들어 인사에 영향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야권에서는 박 처장의 인사 배경에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적극 추천해 안전처 장관으로 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남 전 원장이 김 실장에게 추천해 군 출신이 안전처 장관이 됐다는 주장이다. 남 전 원장은 육사 25기로 김 실장(육사 27기)보다 2기 선배다.
두 사람의 인사는 국정원장과 국방부 장관으로 있을 당시에도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남 전 원장이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박 정권이 코너에 몰릴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담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전격 공개했다.
삽시간에 정국 이슈는 ‘NLL 포기 발언’으로 옮아갔고 여권은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 당시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발언을 기정사실화하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남 전 원장 구하기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남 전 원장이 적극 추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장수 전 실장(육사27기)이 물러나면서 가능해졌다는 추측도 나왔다. 2014년 5월 남 전 원장과 같은 시기에 사퇴한 김 전 실장은 노무현 정권 당시 남 전 원장 다음으로 육군참모총장을 맡았는데 인사시스템을 바꾸면서 ‘후배가 선배에 반기를 들었다’고 할 정도로 갈등관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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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