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새정치연합 박우섭 최고위원 후보, "지방의 반란이 시작됐다"
[인터뷰]새정치연합 박우섭 최고위원 후보, "지방의 반란이 시작됐다"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5-02-02 10:16
  • 승인 2015.02.02 10:16
  • 호수 1083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원순-손학규-김부겸-김근태 지지 받아"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당 대표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에 정당사 최초로 현역 구청장이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다. 박 후보는 <일요서울>과 인터뷰에서 “당이 중앙정치인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지방의 시각으로 중앙 정치의 의제가 설정되고 결정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지방의 반란 주인공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박우섭 최고위원 후보는 기초단체장으로 현역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벽’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 “올해는 지역주권 강화를 위한 지방정치인들의 강력한 공조와 연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당사 최초로 지방정치인의 여의도 정치의 핵이 돼 새로운 정당사를 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김부겸 전 의원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김근태 조직, 손학규 세력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며 막판 대역전극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음은 박우섭 후보와 일문일답으로 인터뷰는 1월29일 서면으로 이뤄졌다.

▲ 현역 구청장이 최고위원 선거에 나섰다. 전국 지자체 인사들의 반응이 뜨거운데…

새정치연합 소속의 광역단체장 9명, 기초단체장 81명, 광역의원 349명, 기초의원 1158명 등 1597명의 풀뿌리 정치인이 있다. 기초단체장 81명 중 77명과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광역단체장들은 지역을 방문하면서 찾아뵈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의 경우는 “지방정치인이 여의도 정치의 핵심인 최고위원에 출마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당사 최초의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씀 하셨다.

▲ 최고위원 도전에서 기득권의 벽이 견고할 것인데 어떤 상태인가

현직 구청장이 중앙당 최고위원에 도전한 사실이 우리나라 정당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라서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제 당지도부는 당이 중앙 정치인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벗어나 지방 정치인들도 지도부에 입성하고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지방의 시각’으로 중앙 정치의 의제가 설정되고 결정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지방의 역습이 실현되고 있다. 마지막 대역전극이 벌어질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우리나라 정당사 최초로 지방정치인이 여의도 정치의 핵인 최고위원에 당선되어 새로운 정당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 하지만 실질적으로 공천권 쥔 국회의원 때문에 표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정당은 언제부터인가 계급화 서열화 되어 있다.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을 정점으로 그 밑으로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이제는 인식들이 바뀌고 있다. 지방정치인들과 당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주권 강화를 위한 강력한 공조와 연대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의 대다수는 1597명의 지방정치인들이 확보했다. 몇 몇 지역의 경우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의 눈치를 볼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저를 지지한 지방정치인들은 본인들의 소신을 가지고 본인과 주변 대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다.

▲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인지도 부분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고 최고위원에 출마한 모든 분들의 고민일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출마한 분들은 그쪽에서나 잘 알고 계시지, 호남이나 충청 강원 영남에서 잘 알지 못하고, 호남에서 출마한 분 같은 경우 호남 외 지역에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다행히 저는 예전에 민주화 운동을 같이 한 동지들이 전국적으로 계시고 그 분들이 저에 대해서 많은 홍보를 해 주시고 있다. 특히 81개 시장, 군수, 구청장들께서 앞장서서 지역 당원들에게 저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해주신다.

▲ 당 대표 출마자들의 ‘김부겸 마케팅’이 눈에 띈다. 김 전 의원과 남다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

김부겸 전 의원과는 긴급조치 9호세대로 저 박우섭, 설훈, 박계동, 신계륜 등과 함께 정치권에 입문을 하였고, 199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민당과 이기택 전 총재의 민주당이 합당한 후  9월 18일 김부겸 전 의원, 윤재걸 전 <한겨레신문> 기자와 함께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같이 활동을 하였다. 지금 김부겸 전 의원을 지지하는 지역위원장과 새희망포럼 사무처장이 캠프에서 실무적인 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정세균 특보도 지금 수행단장으로 돕고 있고, 김두관 전 장관 쪽 자치분권 전 사무처장도 도와주고 있다.

▲ 민청련 4기 의장으로서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조직도 돕고 있다는데…

김근태 전의장과 인재근 의원은 제가 수배 중 주안2동 성당에서 혼배성사를 할 때 저의 결혼식을 지켜본 유일한 분들이다. 김근태 의장님 병중에 딸 김병민 결혼식 주례를 제가 봤다. 출마를 결심하고 처음으로 전화를 드린 분이 인재근 의원이다. 김 의장님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하였던 동지들도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 손학규 전 대표도 주변분들에게 전화를 하시는 등 많이 도와주고 계신다.

▲ 전당대회에 임하면서 대국민·당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꺼비 정신이다. 지난날 우리 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두꺼비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두꺼비 정신은 자신을 희생해서 대의를 이루는 정신이다. 두꺼비는 뱃속에 품은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뱀의 아가리에 몸을 던진다. 이러한 자기헌신과 ‘필사즉생’의 정신이 바로 두꺼비 정신이다. 그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의 정신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의 정신이며, 영원한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엄혹한 전두환 정권 하에서 민청련을 창립했던 정신이다. 다시, 두꺼비가 되려 한다. 두꺼비가 되어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것이 곧 사명이란 각오로 임하겠다. 지방의 힘으로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며 여의도에 갇혀 있는 정치를 해방시키겠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