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가출소년, 여친과 동거자금 마련하려
아버지의 현금 1억2000만원을 훔친 '철없는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22일 아버지가 승용차 안에 보관 중이던 1억2000만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양모(16)군을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양군은 지난 20일 오전 6시께 충주시 연수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아버지(41) 소유의 무쏘 승용차 뒷좌석 공구함에 있던 현금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훔친 혐의다.
가정불화로 서울에서 따로 살고 있는 양군은 아버지가 평소 승용차에 현금을 보관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뒤 범행을 위해 미리 차량 열쇠도 확보해 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군은 여자친구와의 동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의 돈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군 아버지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피해차량에 파손 흔적이 없고 도난사건 발생 당일 양군이 이 아파트를 다녀간 사실을 확인, 그를 검거하고 보관 중이던 현금 8420만원을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의 신고로 아들을 절도범으로 입건하게 된 황당한 경우”라면서 “가족 간의 절도는 친족상도례(親族上盜例)에 따라 형이 면제되는 인적처벌 조각사유지만 절도혐의에 대한 형사입건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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