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10명, 절도 조직 만들어 전문 털이범행세
가출 청소년 10명으로 이루어진 도둑질 모임 일명 ‘끼끼 패밀리’의 대장 정모(16)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도 집을 나가고 정군은 강원 횡성군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다 열네 살 때 집을 나왔다. 인터넷 메신저 ‘버디버디’에서 자신처럼 가출한 친구들을 만났다. 도둑질 모임을 만들어 절도를 하면서 살기로 했다. 정 군 등은 도둑질을 ‘끼끼’라는 은어로 불렀다. 이들은 메신저로 ‘내일 천안 끼끼’라는 식의 글을 올려 패밀리뿐 아니라 범행에 참가할 친구들을 모아 전국을 돌며 빈집이나 병원, 교회 등을 털었다. 훔친 귀금속은 금은방에서 돈으로 바꿔 여관비나 음식값 등 생활비로 썼다.
‘끼끼 패밀리’는 분야에 따라 전문가도 따로 있었다. 담력이 있고 경험이 많은 정군은 빈집 전문, 체구가 작아 재빠르게 병실에 들어가 환자들의 지갑을 훔쳐내는 송모(12)군은 병원털이 전문, 언니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금은방에서 장물을 돈으로 바꾼 임모(17)양은 장물처분 전문 등으로 일을 나눴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0일 도둑질 모임을 만들어 상습적으로 절도를 한 정군 등 10대 청소년 9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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