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퇴폐 마사지 업소 변신은 무죄?
집중분석-퇴폐 마사지 업소 변신은 무죄?
  • 서준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9-05-26 15:48
  • 승인 2009.05.26 15:48
  • 호수 787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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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간다’는 전립선 마사지를 아시나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주춤했던 불법 퇴폐영업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서울 도심 곳곳에 마사지업소를 가장한 퇴폐 마사지샵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최근엔 ‘전립선 마사지’ ‘회음부 마사지’까지 등장, 뭇 남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물론 이러한 마사지들은 모두 인체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고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문제는 비전문가들이 간단한 훈련만 한 채 손님들을 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업소를 가장한 퇴폐 마사지업소를 집중 취재했다.

전립선 마사지는 명백한 의료행위 중 하나다. 항문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전립선을 마사지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전립선내 불순물도 제거된다. 경락마사지 역시 마찬가지다.

인체의 막힌 기를 풀어주고 이를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몸 전체적으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문제는 이러한 마사지들이 퇴폐 영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마사지와 퇴폐서비스의 차이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 항문에 손을 집어넣어 일정한 시술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잘될 수 있지만 이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쾌감’을 준다. 앞에서 보면 의료행위고, 뒤에서 보면 성적서비스다.


마사지와 쾌감의 차이?

이러한 교묘한 차이를 이용한 것이 바로 불법 퇴폐 마사지업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업소들 중 일부는 정식등록을 한 업소가 아니고 오피스텔을 얻어 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당연히 기본 홍보는 ‘찌라시’나 ‘명함’ 등을 통해 이뤄진다. 또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상호는 물론 실제 유선 전화가 없고 약도조차도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로지 입소문과 음란 전단지를 통해서 영업을 하다 보니 일반인들은 이러한 업소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아는 것이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전단지에는 ‘정력증강, 조루증 완화’, 혹은 ‘오줌발이 틀려진다’는 등의 의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한마디로 ‘혹세무민’이다. 의학적인 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이 홍보 문구만 믿고 이 마사지를 통해서 자신의 건강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을 가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업소에서 일을 하는 여성들 자체가 전문적인 마사지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교육이라고 해봐야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핵심사항’만 전달해줄 뿐이다.

여기서 핵심이란 의학적이고 건강학적인 측면에서의 교육이 아니라 ‘남성을 자극하는 스킬’일 뿐이다. 당연히 제대로 서비스를 할 수 없고 오로지 말초적인 쾌감만을 줄 뿐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은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20~30대 중반의 여성인 이들은 과거 유흥가에서 일을 한 경우도 있고 때로는 전문적으로 성매매를 했던 여성들도 있다.

또 일부는 이 일이 처음인 ‘순진한 여성’들도 있다. 심지어 대학생들까지 있다고 하니 한마디로 ‘외모 반반한 여자’들이라면 누구든지 이곳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격은 8만~14만원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손님이 어느 정도의 시간동안 서비스를 받느냐가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손님들은 일단 업소에 입장하게 되면 거의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일단 샤워를 하고 발마사지로 긴장을 풀고 아로마 마사지가 이어지게 된다.

그 후 어깨와 등, 허리, 팔다리로 이어지면서 마지막에 전립선에 대한 자극으로 돌입하게 된다. 이런 류의 업소들이 대딸방과 동일한 부분은 이러한 안마서비스의 ‘마무리’다. 여성이 남성의 성기를 손으로 자극해 사정을 하게 만드는 것으로 모든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뭐 그리 나쁜가’

어떻게 보면 이런 업소는 ‘대딸방의 또 다른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대딸방이 ‘대딸’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러한 마사지 업소들은 약간의 안마 서비스와 함께 회음부나 전립선이라는 남자가 가장 쾌감을 느끼는 곳을 보다 집중적으로 애무해준다는 컨셉트인 것이다.

남성들은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솔직히 안 받은 사람들은 회음부 마사지나 전립선 마사지가 어떤 쾌감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홍콩간다’고 표현하면 된다. 일반 대딸방에서 받는 서비스와는 질적으로 또 다른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대딸방에 있는 아가씨들은 그저 사정 행위 그것 자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를 받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마사지 업소들에서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쾌감과 느낌을 얻을 수 있다.”(직장인 K씨)

“어떤 면에서 봤을 때 전통 안마와 대딸방의 딱 중간이라고 볼 수 있다. 안마처럼 격한 서비스가 없지만 대딸방처럼 그렇게 가벼운 서비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간의 ‘미디엄 서비스’가 바로 이러한 류의 안마 서비스인 것 같다. 가격대도 딱 중간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도 없고 그 가격에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대딸방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더 즐거운 서비스가 될 것이고 안마 업소에 비하면 보다 가볍고 심플한 서비스일 것 같다.”(자영업자 H씨)

그러나 잘못된 의료행위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항문과 전립선 부위는 매우 약한 부위이기 때문에 쾌감을 주겠다는 목적으로 무리하게 자극을 줘서는 오히려 질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립선은 남성의 성적 능력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칫 하면 향후의 성기능 저하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부위다. 그런 만큼 제대로 의료교육을 받은 사람만이 이를 시술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업주와 아가씨들은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특별한 범죄의식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직접적인 성매매를 하는 업소들이 부지기수인데 그냥 안마만 하고 손으로만 쾌감을 주는 우리 업소가 뭐가 잘못이냐’는 것이다.

대전에 위치한 한 ‘회음부 마사지’ 업체에서 일하는 아가씨의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하는 서비스는 그 강도가 그리 높지 않다. 안마업소에서는 ‘바디타기’라고 해서 온몸으로 마사지를 해주고 여성의 성기를 하나의 도구처럼 사용해서 남성을 자극하곤 한다. 물론 당연히 직접적인 성매매와 성기삽입도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것까지는 하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는다. 고작해야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줄 뿐이다. 거기다가 요즘 온갖 변태적인 서비스가 어디 한 두개인가.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들의 마사지는 오히려 점잖은 편이고 소프트한 편이다. 현재의 상황에 비춰봤을 때 그리 나쁜 것이라고 볼 수 없지 않는가.”

하지만 그들의 인식과는 상관없이 이러한 마사지는 분명 불법적인 행위일 뿐만 아니라 비의료적인 행위이다. 전문가들이 아닌 그들이 의학적인 행위를 시도하는 것 역시 또 다른 불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새로운 변종 유사 성행위 업소들이 방치될 경우에는 또 다른 형태의 업소가 지속적으로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업소들에 대한 단속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부당국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다.



#“복상사,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최근 모 유흥업소에서 한 주부가 비명횡사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름 아닌 남편 친구와의 은밀한 정사를 하면서 끝내 그 쾌락의 극한을 이겨내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사망을 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이 사건은 일부 남성들에게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복상사를 조심해야 한다’는 의지를 되새기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의한 이러한 복상사는 그리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고 말한다. 오히려 화장실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어 사고를 당하는 확률보다 낮으니 얼마나 적은 수치인 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는 심근경색이나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이 평소의 3~4배 이상의 힘을 썼을 때에만 일어나는 극히 일부의 일이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복상사를 통해 사망할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복상사의 경우 외부에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치가 잘 잡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의학적으로 그리 많이 발생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관련 한 의료 전문가는 “성교 전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을 좋게 유지한다면 몸에 무리 없이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서준 프리랜서 기자] www.heymanlife.com

서준 프리랜서 기자 www.heyma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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