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누구 손을 들어주나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누구 손을 들어주나
  • 서승만 편집위원
  • 입력 2015-01-26 13:45
  • 승인 2015.01.26 13:45
  • 호수 1082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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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이 뛴다]

[일요서울 | 서승만 편집위원] “이주영·유승민·원유철·정병국 의원에 홍문종 의원까지 가세하나? 아직도 박심의 향방이 작용은 하고 있는 것인가, 언제까지”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고 이미 물밑에서 상당수 당의원들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뒤 지원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당에 복귀했고 이 의원은 유승민 의원에 비해 당내 지지세는 약하지만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내공과 진정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 “그 이야기를 지금 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하면서도 “그런 부분들은 다음에…”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 주변에선 “이주영 의원은 꼭 도전할 것”이란 말도 들린다.

원내대표 4수 도전에 대한 동정론도 존재한다. 이 의원은 ‘범박’(凡朴) 출신이지만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헌신하는 모습으로 박 대통령의 마음을 흔들었고, 유 의원은 비록 ‘탈박’(脫朴)으로 통하지만 원박(원조 박근혜)으로 여전히 의원들과 친분 관계가 두텁다.

지난 여름부터 본격 준비했던 유승민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때만 해도 아직 당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친박계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전선이 불분명했다.

한편 TK의원들 상당수가 유 의원의 당선을 돕기 위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국회의장(정의화, 부산)과 여당 몫 국회부의장(정갑윤, 울산), 그리고 당 대표(김무성, 부산) 자리를 PK의원들이 맡으면서 TK 의원들 사이엔 “원내대표 만큼은 PK가 아니라 TK에서 가져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있다.

반면, 이 의원을 내심 지지하는 PK 의원들 사이에선 “이 의원이 두 차례 원내대표 경선에서 모두 TK 의원에게 패했었는데, 이번에 또 TK에게 지게 할 순 없지 않느냐”는 동정론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국회의원 지역구 기준으로만 볼 때는 PK 의원의 수가 36명(부산 15명·울산 6명·경남 15명)으로, 27명인 TK(대구 12명·경북 15명) 의원보다 많다. 하지만 두 지역 출신이 아닌 나머지 새누리당 의원 수가 95명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과 유 의원이 함께 출마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누구로 정할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新친박 vs. 원조친박

이와 함께 이 의원과 유 의원이 맞붙게 될 경우, 원조친박 출신과 신(新)친박의 대결이란 점도 정치권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2007년 박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선을 벌였을 때 ‘박근혜 캠프’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원조친박 출신이다.

당내 친박들은 이주영 지지파와 유승민 지지파로 갈리는 상황이다. 이 의원을 지지한다는 한 충청권 의원은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청와대와의 긴밀한 협조 관계가 중요하다. 그런데 유 의원이 비록 원조친박 출신이지만, 현재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느냐”라며 “세월호 참사 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을 얻어 사태 해결에 나름 도움을 준 이 의원 같은 사람이 오히려 더 적임자”라고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을 지원하는 수도권의 한 친박 의원은 “유 의원은 과거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할 때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면서도 잘 보필했었다. 선을 지키면서도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이 청와대에 끌려갈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집권 반환점을 맞는 청와대로서는 각종 입법안을 추진하기 위해 국회와 손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원내대표의 역할은 누가 되느냐 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게다가 내년 총선에서는 최고위원으로서 공천에도 관여하게 된다.

지난 2013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때는 박심 쏠림 현상이 일면서 4선 이상이 원내대표를 맡는 역대 관례를 깨고 최 부총리가 3선임에도 당선됐다. 그 당시는 박심이 상당히 작용했던 선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평적 당청관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경우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원유철(경기 평택갑), 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진영(서울 용산) 의원 출마설도 제기된다.

solar21c@ilyoseoul.co.kr

서승만 편집위원 solar21c@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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