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휴지통- “억울하다니까!” 손가락 잘라 파출소에 던져
사건 휴지통- “억울하다니까!” 손가락 잘라 파출소에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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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5-12 13:36
  • 승인 2009.05.12 13:36
  • 호수 108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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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혐의로 풀려난 수배자, 수차례 조사받자 격분
무혐의로 풀려난 사기혐의 수배자가 두 번씩이나 경찰조사를 받은 데 격분, 자신의 손가락을 절단해 지구대에 던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감사팀은 과잉수사를 한 해당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경위조사에 들어갔다.

지난달 2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남 합천경찰서에서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던 박모(42)씨가 17일 오후 부산 사하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검사지휘 후 석방됐다.

그러나 조사 다음날인 지난 18일 오후 4시33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박씨는 부산 북부경찰서 구포지구대 소속 경찰관 3명에게 다시 긴급체포됐다.

이 경찰관들은 박씨가 전날 사하서에서 조사를 받고 석방된 사실을 모른 채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박씨에게 수갑을 채우자 박씨는 “나는 이미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의 체포에 강력하게 항의하다 경찰이 박씨의 수배해제 사실 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틈을 타 병원에서 나와 잠적했다.

박씨는 이어 19일 오전 3시10분쯤 북부서 구포지구대로 찾아와 자신에게 수갑을 채운 경찰관 면담을 요구하며 휴지에 싼 자신의 왼손 중지 마디를 던지는 등 자해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손가락 봉합수술을 한 박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박씨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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