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투여 후 여자 연예인들과 그룹섹스즐겼다

박 회장에 대해 떠도는 과거 이야기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마약을 투여한 상태에서 연예인들과 환각매춘을 벌였다는 것. 이 이야기는 근거없는 소문이 아니라 상당부분 사실이다.
박 회장은 유명 연예인들이 재벌들과 어울린 이른바 '재벌-연예인 환각 매춘' 사건에 연루돼 1990년 2월 구속된 적 있다.
당시 영화배우 전모씨, 미스코리아 최모씨, 영동백화점 대표 김모씨, 화가 마모씨 등과 이들을 소개한 '마담뚜' 이모씨도 이 사건으로 함께 구속됐다.
당시 검찰조사 결과 박 회장은 고가 옷가게를 운영하며 연예인들과 기업인 매춘을 주선한 '마담뚜' 이씨의 소개로 연예인들을 만나 환락의 섹스파티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회장님의 환락파티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수사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박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환락파티를 즐겼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연예인들과 함께 일본 도쿄 신주쿠 호텔, 부산 조선비치 호텔 등을 돌며 마치 고대 폭군처럼 마약에 취한 채 여러 명의 미녀들과 혼음을 했다는 것이다.
연예인, 모델로 구성된 박 회장의 미녀 기쁨조 역시 마약을 했음은 물론이다.
박 회장의 이런 엽기 행각 뒤에는 언제나마담 뚜 이씨가 있었다.
이씨는 80년대 초중반 고가의 의류를 판매하던 인물로 그의 주 고객은 연예인들과 사모님들이었다. 이씨는 의류를 판매하면서 알게 된 연예인들을 재계 인사들에 소개시켜주면서 자연스럽게 마담뚜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예인들이 재계 인사들과 잠자리를 가진 뒤 화대로 받은 돈은 300만~1000만원 정도. 이 중 이씨는 30~50%를 소개비 명목으로 챙겼다.
또 박 회장은 연예인 뿐 아니라 모델들과도 질펀한 관계를 가졌다. 구속당시 박 회장은 80년대 말, 부산의 모 모델 학원에 요청해 모델 3명을 부산 모 호텔로 불러들여 코카인을 흡입한 뒤 그룹섹스를 한 혐의도 받았다. 이런 사실들은 모델 학원을 운영했던 대표와 이씨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당시 박 회장을 수사했던 한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은 호텔 뿐 아니라 유흥업소에서도 마약을 흡입하고 업소 여성들과 문란한 성관계를 즐긴 것으로 파악됐었다”며 “박 회장은 이런 행위를 혼자 한 게 아니다. 다른 재계 인사들과 지역 유력인사들도 박 회장과 함께 엽기 행각을 즐겼다. 그때 박 회장과 함께 조사를 받았던 이들 중 일부는 지금도 박 회장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박으로 39억원 추징
이와 함께 박 회장은 도박으로도 물의를 일으킨 적 있다. 국세청은 마약사건에 연루된 기업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박 회장의 태광실업이 증여세, 양도세, 법인세, 부가가치세를 제대로 내지 않았으며, 수출대금을 변칙유용,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일로 국세청은 박 회장으로부터 39억 원을 추징했다. 또 이씨도 같이 도박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2억원을 추징당했다.
그러나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공식이 적용된 것일까. 단단히 죄의 대가를 치를 것 같던 박 회장은 손쉽게 자유의 몸이 됐다.
90년 7월 31일 박 회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 추징금 657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재판장 양인정 부장판사)에서 원심이 파기됐다. ‘피고인이 초범이고 범행사실을 뉘우치고 있으며 석방되면 마약 퇴치운동에 앞장서겠다고 탄원한데다 기업인을 장기간 구금할 경우 해당기업의 경영차질로 지역경제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게 재판부의 항소심 선고 이유였다. 박 회장은 결국 징역 1~3년에 집행유예 2~5년을 받고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또 박 회장은 도박을 자주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유흥업소에서 매춘과 더불어 도박을 하는 때도 많았다.
과거 박 회장이 자주 다녔던 부산 모 유흥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인을 유흥업소로 불러 업소 문을 닫아걸게 한 후 거액이 오가는 도박을 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과 도박을 즐긴 이들을 살펴보면 박 회장의 인맥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짐작할 수 있다.
업소 관계자는 “박 회장은 주로 가까운 사람들과 도박을 즐겼는데, 가끔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며 “특히 자주 도박을 즐긴 사람들은 기업인과 부유한 자영업자들이고 영향력이 막강한 조폭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윤지환 기자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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