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아 온 정윤회씨가 19일 법정에서 "이런 터무니없는 일로 재판정에 서서 황당합니다. 국적과 직업을 떠나서 실수도 오해도 할 수 있지만 이번 일은 좀 지나칩니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씨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카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 "세월호 사고 당일인 지난해 4월 16일 7시간 동안 대통령과 같이 있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당일 행적과 관련해 역술인 이세민씨의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점심을 먹고 신사동 자택으로 귀가했다가 저녁엔 과거 직장 동료를 만났다고 진술 한 바 있다.
또 박 대통령과의 사적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정씨는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정씨는 "2007년 공식적으로 비서실장을 그만둔 후 박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의 인사 전화를 받은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봉근 대통령제2부속비서관과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4월에도 통화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도 통화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7년 돌연 비서실장을 사퇴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누구의 사위라는 게 알려지면서 그만둬야 할 때가 됐구나 싶어서 그만뒀다"며 "박 대통령이 2005년 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모든 공식 활동이 당 위주로 돌아갔는데 할 일이 없어져서 1년 반 정도 무의미하게 있다가 그만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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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