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PK그룹의 글로벌(중국)사업에 대한 평가를 해주십시오.
MPK그룹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가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중국 시장에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중국에서 이랜드, 아모레퍼시픽이 한류 패션, 뷰티 바람을 일으켰다면 F&B는 미스터피자가 이끌 것입니다.
작년 초 29개 점포로 출발한 미스터피자는 완다, 골든이글 등 대형쇼핑몰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연말에 66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지난해에만 37개점을 늘려가며 2000년 베이징에 첫 점포를 개점한 후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출점한 점포 수를 한해 만에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기점으로 인근 2,3선 도시로까지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대륙 피자’에 걸맞는 규모를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미스터피자의 상하이 법인의 경우 설립 2년만인 11월 연간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2013년 대비 260% 늘어난 매출을 올림으로써 2015년도 중국사업에 큰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또한 미스터피자는 중국에서의 인기와 함께 동남아시아 기업들로부터도 러브콜이 이어져 제2의 중국을 잇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10월 필리핀 대형 외식업체 WCGC社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올해 4월 첫 점포를 오픈키로 했으며, 지난 11월에는 말레이사 예치그룹과도 동남아 3개국(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미스터피자는 산업통산자원부 주관코트라에서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습니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산자원부와 KOTRA가 국내 수출산업을 주도할 대표 상품을 육성하기 위해 부여하는 공식인증으로 외식기업이 선정된 것은 MPK그룹의 미스터피자가 처음입니다. 미스터피자가 유일하게 차세대일류상품으로 인증 받은 것입니다.
미스터피자는 이번 심사에서 창립 초기부터 지켜온 ‘100% 수타, 100% 수제, 100% 석쇠구이’라는 ‘300% 원칙’을 해외시장에서도 준수하는 것은 물론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주목 받는 피자 프랜차이즈로 성장, 한국 토종 피자의 맛과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난징 신제커우점에서만 월 3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최근 중국에서 미스터피자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미스터피자의 중국 시장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지요.
때가 된 것입니다. 중국에 처음 진출할 당시 미스터피자는 국내 1등도 아니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좋은 상권에 자리 잡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2000년 당시에도 맛에서 만큼은 1등으로 꼽았습니다. 중국의 음식평가사이트에서 50대 맛 집에 선정될 정도였습니다. 그 동안의 기간은 뿌리내리기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은 완다 등 대형쇼핑몰 운영업체에서 입점을 요청하고 있을 정도로 그 위상은 변했습니다. 주요 거점지역에 입점한 매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자 앞 다퉈 미스터피자를 유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각 업체들마다 최상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미스터피자는 국가별 피자 맛은 동일합니다. 중국식 혹은 미국식 피자는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스터피자의 기본 원칙인 300%원칙을 모든 국가에서 지키면서 제품을 거의 동일하게 만들어냅니다. 다만 식자재를 90% 이상 현지에서 조달하며 현지인의 기호에 맞춰 기존의 제품을 조금씩 다르게 손질하기 때문에 메뉴의 차이가 조금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도 피자 도우 제작 과정을 직접 보며 즐길 수 있는 ‘오픈 키친’ 형태로 매장을 꾸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신뢰감을 쌓았습니다. ‘오픈 키친’은 주방을 완전히 개방한 구조로, 도우(밀가루 재료)를 반죽하고 던지는 모습과 양질의 재료를 일일이 손으로 토핑하고 석쇠에 굽는 모든 과정을 손님이 테이블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중국인들이 식품 안전이나 위생에 매우 민감한 관계로, 미스터피자는 고객들에게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안전한 먹거리란 인상을 심어주며 신뢰를 주고 있습니다.
- 동남아 국가에도 진출했습니다. 미스터피자가 국내 브랜드 1위로 성장하고 글로벌화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최상급의 식자재를 사용해 미스터피자만의 차별화된 레시피인‘300% 원칙’을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지켜오며 확보한 ‘맛의 차별화’를 가져온 것이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입니다. 미스터피자는 고객이 주문한 즉시 100% 저온숙성 생 도우만을 사용해, 수십회 수타하고 공중회전 하는 과정을 거쳐 쫄깃하고 담백한 도우를 만들어 냅니다. 토핑 역시 흩뿌리지 않고 하나하나 정성껏 100% 수제 토핑해 각 조각마다 균일한 맛을 낼 뿐 아니라 기름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구워내는 100% 석쇠구이 방식을 사용, 더욱 담백하고 건강한 피자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수의 브랜드를 제치고 1위로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인 ‘300% 원칙’은 해외에 진출하여 현지화를 적용하는 중에도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미스터피자의 절대 원칙입니다.
-올해 미스터피자 창립 25주년을 맞습니다. 미스터피자 1호점을 낼 때 ““한국 1등이 되겠다””고 공언했던 말을 현실로 이뤄내는 등 큰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1등이라는 목표를 향해 25년간 걸어온 소회가 궁금합니다.
1호점 오픈 당시 국내 1등이 되겠다고 했을 때 행사 참석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8년만인 2008년 국내 1등의 자리에 올랐고 이제 세계 1등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세계 1등도 머지않아 가능하리라 봅니다.
-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의외로 위기나 실패를 겪진 않으신 것 같습니다. 위험이 큰일에는 도전하지 않은 것인지, 실패를 피하는 회장님만의 노하우가 따로 있는 것인지요.
‘功在不舍’.성공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음에 있습니다. 1990년 미스터피자 1호 이대점을 열면서부터 세계 1등의 피자를 목표로 하여 끊임없이 도전해왔습니다. 큰일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출발부터 모든 것이 도전이었습니다. 그 속에서도 실패를 하지 않는 노하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자서전에서 ‘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그러나 중요한 만큼 어려운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사랑을 주고 받아야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사랑을 받으려면 내 걸 몽땅 다 줘야 되는 법입니다. 언제나 상대를 섬기는 정신을 가지는 ‘제대로 된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정성과 정직’이라는 기본적인 태도를 가져야만 상대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100% 상대를 존중하면서 내 모든 것을 몽땅 다 줄 때 상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끝으로, MPK그룹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개인 정우현으로서의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 세계인들에게 미스터피자를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 사업에 모든 힘을 쏟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에서 그랬듯이 중국에서도 곧 1등 브랜드가 될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동남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서 MPK그룹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회사로 만드는 것이 회장으로서, 그리고 정우현으로서의 꿈입니다. 감사합니다.
chanho227@ilyoseoul.co.kr
박찬호 기자 chanho22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