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충무로 섹시퀸 조여정, 코믹 장르까지 섭렵…제대로 웃겼다
[스타 인터뷰] 충무로 섹시퀸 조여정, 코믹 장르까지 섭렵…제대로 웃겼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5-01-19 11:48
  • 승인 2015.01.19 11:48
  • 호수 1081
  • 3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영화 ‘방자전’과 ‘후궁:제왕의 첩’을 통해 충무로 섹시 퀸으로 떠오른 배우 조여정이 유쾌한 섹시 코미디 영화 ‘워킹걸’을 통해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장난감 회사의 커리어 우먼에서 우여곡절 끝에 성인용품 가게의 CEO로 변신한 보희 역을 맡은 조여정은 끊임없는 연기 변신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그의 상큼한 매력을 만나봤다.

생에 첫 코미디 영화에 도전한 조여정은 지난 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정범식 감독님이 참 잘 만드시는구나 현장에서 느꼈지만 꼼꼼하게 준비해서 만든 만큼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말로 첫 코미디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되게 기분 좋은 얘긴데 회사 매니저랑 시나리오를 읽고 선택했다. 완성본을 봤을 때 시나리오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사실 되게 어려운 거잖아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조여정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장난감 회사 설정도 만화적이었고 환타지가 있었다”며 “일단 난희(클라라 분)가 만화에서나 나올듯한 캐릭터다. 아랫집에 사는 성인용품 가게 주인이자 섹스전문가 설정이 재미있었다. 또 주인공의 엄마, 엄마의 남자친구, 남편, 딸, 배성우 오빠 등 모든 인물들이 사랑스러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워킹 맘에 대해서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정색했다.

“저도 일하는 여자다 보니 남편이 있고 아이까지 있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면서 “워킹 걸이어서 일상과 일을 병행하는 것도 빠듯한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안 겪어봐도 상상만으로 충분히 공감이 간다”고 전했다.

그 만큼 일과 사랑을 놓고 고민하는 주인공 보희의 성장통이 사랑스럽다고 말한다. 마치 잔다르크 같다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대신 조여정은 실제 삶에서는 일과 사랑(일상)을 놓고 최대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한다며 “아직 미혼이다보니 어느 정도 균형이 잡혔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하는 것 같다. 작품 활동을 하는 3~4개월은 일상적인 모든 것이 정지된다. 딴 데 갔다 온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면서 “일상생활과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통해 풍요롭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비법으로 즐거운 상상을 꼽았다. “혼자 다닐 때 사람들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나 책에서 접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이를 연기해보면 어떨까 상상한다. 제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직업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며 “재미있는 상상을 하죠.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많이 하면서 노는 것 같다. 책에서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발견하면 그 책이 다 시나리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상상을 하는 만큼 제작자로서의 꿈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전혀요. 저는 할 줄 아는 게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느끼는데, 연기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다른 배우분들이 많이 했던 대답이지만 딱 슛 들어가는 순간, 연기하는 순간 그것 때문에 연기 뒤에 춥고 배고프고 준비하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다 잊어버린다. 연기하는 그 짧은 순간이 좋아서 견딜 수 있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제작은 제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조여정은 “20대 까지는 다른 직업을 고민해봤다. 배우를 생각해보지 않을 때는 교육자나 아나운서가 꿈이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됐고 서른이 딱 넘으니깐 다른 직업을 갖는 게 상상이 안 간다”면서 “지금은 작품 하나하나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제가 성장한 만큼 다음 작품에 반영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시나리오에 있는 것을 성실하게 소화해내는 정도인 것 같다. 앞으로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코미디 장르에 대해 “힘들다기보다 어렵다. 되게 어려운 장르”라고 정의했다.

조여정은 “다른 연기도 그렇겠지만 연기할 때는 똑같이 진지하게 하는데 그 찰나에 타이밍과 호흡이 맞아 떨어졌을 때 보시는 분이 웃는 포인트가 있다. 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쉬운 건 아닌 것 같다. 촬영은 반복해야 되고 여러 번 해도 똑같이 그 타이밍을 살려낸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스로 잘 해냈다. 무사히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같을 곳을 가도 안 가본 길로 가는 것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이왕이면 안 해봤던 캐릭터들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겠다”며 연기자로서의 각오를 전했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