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전대 캐스팅보트 ‘박원순-안희정’ 러브콜 막후
새정치민주연합 전대 캐스팅보트 ‘박원순-안희정’ 러브콜 막후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5-01-19 10:33
  • 승인 2015.01.19 10:33
  • 호수 108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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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내 품에”…‘당권 잡을 빅카드’ 빅2 모두 ‘군침’

안철수 → 문재인 지원설, 안희정·박원순은 ‘뒷짐’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전당대회의 당권경쟁이 3명의 ‘무한 레이스’ 구도로 시작됐다. 당대표는 1인 1표제의 투표방식에 따라 벌써 후보들 간 경쟁으로 전대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가의 관심은 차기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로 온통 쏠려 있다. 국회의원들의 캠프 합류가 금지되면서 지역의 상징적인 인물이 당권주자들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카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 좌측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한 캠프에 몸담고 있는 핵심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는 차기 대선주자일 뿐 아니라 지역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 인사들”이라면서 “‘지분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 금배지들의 캠프 합류가 금지돼,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후끈 달아올라 있다. 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한 당직자도 “소외된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후보와 만나면서 두 사람간 불편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지만 13일 만남을 통해 ‘화해’를 한 모양새다. 특히 안 의원와 문 후보가 함께 손을 잡고 사진을 찍어 안 의원의 존재감이 올라갔고, 문 후보도 얻을 것을 다 얻었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안 의원이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이, 안희정 러브콜
“우리 지원 중” 경쟁

‘안철수, 문재인 지원설’이 나돌면서 차기 대권 후보인 박 시장과 안 지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 후보는 친노 계파색, 박지원 후보는 구시대 인물, 이인영 후보는 당대표로서의 불안정감 등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역시 그 점을 희석시킬 수 있다. 더구나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과 서울지역 공략에 있어서 박 시장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안 지사와 박 시장은 당권주자 모두에게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먼저 안 지사부터 살펴보자.

야권 내에서는 안희정-문재인, 안희정-이인영 지원설이 불거질 정도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충남지역을 찾은 당권 후보자들은 안 지사를 만나기 위해 일정 문의를 할 정도다.

문 후보는 안 지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함께 모셨던 인사이기 때문에 우호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 두 사람이 미래의 대권주자로서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총선 승리 등을 위해서는 안 지사도 문 후보를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도 안 지사의 지원 여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빅2의 경쟁에서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파트너이자, 당의 변화와 혁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이다. 이 의원 측은 안 지사가 문 후보를 지원하면 친노에 갇힐 수 있어, 안 지사가 자신들에게 호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의 주변에서는 ‘안 지사가 이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뿐만 아니라 이 후보는 안 지사를 직접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경우도 안 지사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안 지사와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나 만나지 못했고, 별도로 접촉조차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격인 안 지사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당원들을 집중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안 지사 못지않게 박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 때 당권주자들과 인연을 맺었다. 이 후보는 박영선 의원과의 단일화를 적극 주도했고, 박 후보는 단일화 뒤에 자신의 인맥을 적극 활용, 박 시장 쪽으로 야권 호남 세력의 지지를 모으는 데 애썼다. 문 후보도 당시 부산에 머물렀으나 수차례 상경에 박 시장 선거를 돕기도 했다. 이처럼 ‘박원순, 안희정 끌어안기’는 문 후보나, 박·이 후보에겐 모두 자신들이 당권을 잡는 데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인사들이다.

정세균 불출마 보면
안희정 행보 보인다?

당대표 후보들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지만 안 지사와 박 시장은 ‘중립’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는 하지만 섣부르게 어느 누구를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권 경쟁이 후반으로 진입하면서 안 지사와 박 시장이 중립을 끝까지 지킬지에 물음표를 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현재 당대표 선거 구도를 보면 ‘문-박’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희정, 이인영 지원설’이 나오는 것은 정치적 해석으로 인해 그럴 뜻하게 나오지만 안 지사 입장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이번 전대에서 ‘지는 패’를 선택해 중립을 지키려는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며 “대권 주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지 않는 게 ‘중립’인 만큼 중립을 지킬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막판 변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당대표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이들이 특정인물을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세균 전 대표가 ‘전대 불출마’를 한 내막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정 전 대표는 당권 출마가 유력했으나 ‘빅3(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전대 불출마’ 요구로 장고에 들어갔다. 단순히 빅3 불출마 여론에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문 후보가 당대표로 출마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재선 의원실 한 당직자는 “정 전 대표는 문 의원과의 대결을 상당히 꺼려했다. 내부적으로 출마에 방점을 찍었으나 서로 경쟁을 하다가 문 후보를 꺾거나 이긴다고 해도 상처뿐인 영광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야당 주변에서는 결과적으로 안 지사는 문 후보를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지만 당내 대권 후보를 살릴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박 시장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결과적으로 중립을 지키거나 당을 위해, 차기 대권 후보인 문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내부서 ‘문재인 위기론’ 대두

한편, 문재인 캠프 내에서는 ‘문재인 위기론’이 나돌고 있다. 당대표 컷오프 결과에서 박 후보에게 뒤졌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를 크게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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