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실무총괄로 보좌진은 바쁘다!"
"전당대회 실무총괄로 보좌진은 바쁘다!"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5-01-19 10:22
  • 승인 2015.01.19 10:22
  • 호수 1081
  • 5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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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보좌진 세계-21] 전당대회와 보좌진 하편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 “의원 추천 보좌진 2명, 전국대의원 자격”

각 정당마다 전국대의원대회 일정이 정해지면 분주해진다. 전당대회는 전국의 당원을 대표하는 당의 최고대의기관이라 정당의 중요 행사이기 때문이다. 실무적으로 준비해야 할 당직자들은 물론 정치권 주변이 모두 바빠진다. 소속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의 일정도 빡빡해 진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선출하기 때문에 누굴 지지하느냐 고민에 빠진다.

대부분 계파의 움직임을 따른다. 중도성향의 의원들과 원외지역위원장들도 여론동향이나 경선 판세 등에 촉각을 세운다.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위상이나 향후 진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대표는 당이 처한 현실을 타개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당의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차기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당대표에게 주어진 주요권한으로는 당의 주요회의 소집과 주재, 주요 당직 추천 및 임명, 당무전반에 관한 집행·조정 및 감독, 당 예산의 편성, 당무위원회 또는 최고위원회에서 위임한 사항의 처리, 당헌·당규에 따라 확정된 공직선거 후보자를 추천한다. 당 대표의 역할과 능력에 따라서 당의 명운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최고위원회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책임기관이다.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는 당 주요정책에 관한 심의·의결, 주요 당무에 관한 심의·의결, 당무전반에 관한 조정·감독, 당 예산과 결산의 심의, 당무위원회 및 의원총회의 소집요구, 임시 시·도당 대의원대회 개최요청에 대한 허가, 시·도당 또는 지역위원회에 대한 사고당 또는 사고위원회 판정 등 권한도 상당하다.

특히 당 지도부는 총선때마다 유력인사 등을 영입해 전략지역에 후보공천하는 이른바 전략공천을 하거나 비례대표의 후보영입이나 순위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 지역위원장의 경우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총선 공천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정치적 기반이나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것이다.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은 대부분 여의도에 경선캠프를 차린다. 당대표 후보는 최고위원에 나서는 후보들과도 연대하는 경우도 많다. 치열한 득표전에 도움이 되고 이해관계가 부합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후보간 합종연횡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계파의 이해관계가 따라 연대가 이뤄진다. 전당대회는 정당정치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의 수장을 뽑는 행사인만큼 선거과정도 치열하다. 밑바닥 여론인 당원과 대의원들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과거에는 전당대회가 폭력사태로 얼룩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당내 계파나 대의원, 당원간에 이견이 첨예한 안건처리 등이 있을 때 불상사가 일어났다. 당해산을 결정하거나 합당을 의결하는 경우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시대적 행태가 거의 사라졌지만 전당대회 경선과정은 여전히 치열하다. 후보들간 설전이 오고 가며 당내 혁신과 비전을 위한 공약과 정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약점이나 과거 발언, 경력까지도 들먹이며 매섭게 공격하는 등 때로는 네거티브전도 감행한다.

대부분 계파에 소속된 의원들이나 원외위원장들은 자신이 속한 계파의 수장이 나간다면, 캠프의 주요보직을 맡기도 한다. 전략기획, 조직과 홍보, 대변인 등 선수, 지역, 당내위상 등에 따라 역할이 나눠진다. 캠프에 참여하는 의원들이나 원외지역위원장 등은 권역별로 분담해서 득표전략을 수립하고 대의원을 접촉한다. 경선캠프 책임자는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기도 한다.

그들은 지역위원회 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지역순방을 통해 당원과 대의원을 접촉해 지지를 호소한다. 당대표 경선후보의 경우 전통시장이나 상징적인 장소를 찾아가서 당원이나 대의원, 일반 주민을 상대로 간담회를 갖기도 한다. 간담회에서 지역현안을 언급하거나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한다. 당의 혁신과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대의원·당원들과 토론하기도 한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당 소속 국회의원이 추천하는 보좌진 2명도 전국대의원 자격이 주어진다. 추천자격은 국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보좌진이면서도 당원이어야 한다. 이들은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투표권 행사 등 권한이 부여된다. 따라서 보좌진의 일부는 대의원이 되기도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의원회관과 지역사무소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전당대회에 당대표나 최고위원 경선 후보자들을 모시는 보좌진의 경우에는 실무를 총괄한다. 지역사무소와 협의해 대의원 선정부터 지원하고 선정후에는 대의원과 당원을 관리한다. 지역위원회 대의원과 당원은 물론 일반 주민들의 여론도 파악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이나 대의원 등을 모아 단합대회나 워크숍을 열기도 한다. 당대표나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역 순방을 하면서 대의원이나 당원 등을 접촉할 경우 일정이나 장소섭외 등도 협조해 준다. 때로는 경선후보자들이 지역순방시에 대의원과 당원 간담회를 할 수 있도록 사람들도 불러 모아주기도 한다.

전당대회에 출마후보들을 모시는 경우에는 보좌진은 더 바쁘다. 실무를 총괄하기 때문이다. 지역순방 일정과 득표전략을 수립한다. 매일 활동상황을 정리하고 이슈, 메시지 등을 개발한다. 또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언론에 배포한다. 정치부 기자들을 접촉해 출마 후보들의 포부나 강점 등도 홍보해야 한다. 경선판세나 상대후보들의 동향도 파악한다.

대의원, 일반당원 등을 상대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페이스 북,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홍보와 소통을 강화한다. 경선 홍보물을 기획, 제작하는 실무를 하고, 지역순방시 후보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현안들도 파악한다. 유세문이나 방송언론 인터뷰 자료, 방송사 주최 후보 합동토론회를 위한 준비자료도 작성한다. 할 일이 많은 만큼 후보자들은 물론 보좌진들의 체력적인 소모도 많다.

또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들을 모시는 보좌진들은 당직자나 당 출입 기자들을 접촉해 경선판세 등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기도 한다. 의원회관에서 근무하는 보좌진들도 지역사무소에 에 빈번하게 연락하거나 지역구로 내려가 전당대회를 준비한다. 당 지도부 경선 출마후보들의 지역순방일정도 체크하는 한편 모시는 의원들의 일정도 수립하고 점검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지역구를 다지기 위해 당원과 주민접촉을 늘리고, 의정보고회도 겸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공천의 향방에도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의원과 같은 배를 탄 동행자인 보좌진들도 바쁠 수 밖에 없다. 의원과 보좌진은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김현목 보좌관]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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