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우유, 제대로 알고 마셔야
[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우유, 제대로 알고 마셔야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5-01-19 09:59
  • 승인 2015.01.19 09:59
  • 호수 1081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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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대부분 부모들은 자신들의 체구가 작고 약하면 자식들에게도 유전이 될까 걱정한다. 그래서 아이의 성장을 위해 하루 한 두 잔 정도의 우유를 먹인다.

그러나 우유가 익히 알던 “완전식품”이 아닐 수 있다. 스웨덴 연구진에 의하면 하루에 우유 3잔 이상 섭취하면 심장병 등으로 인한 사망위험률이 높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미 그 이전엔 당뇨 발현과 관련성이 있다는 등의 우유의 악영향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유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비롯해 양질의 무기질 비타민을 가지고 있는 완전식품이라고 교육 받았다. 그러나 우유의 지방이 질 낮은 포화 지방이기에 육고기를 먹는 것보다 나쁘다. 무엇보다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의 주공급원’이라는 것 역시 김, 미역, 무청 등에서 섭취되는 칼슘에 비할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또한 우유는 동물성 단백질로서 혈액의 산성화를 일으켜 뼈 속 칼슘이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소모된다.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는 유유가 오히려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것이다. 뼈 성장을 돕는다고 생각했던 IGF-1이 암 성장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믿고 싶지 않은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사실 소젖인 우유는 모유 수유가 힘든 경우 이를 대체하는 방법으로는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생후 6개월이 지나 이유식을 거쳐 성인과 동일한 식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 가는 과정을 겪었다면 굳이 우유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초유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 없지만 점차 아이가 성장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모유로서 모든 영양분이 공급될 수는 없다. 
 
육체활동은 줄어들고 영양 과잉 상태인 요즘엔 보약의 개념도 달라졌다. 약 10~20년 전엔 보약이라 하면 의례 녹용과 인삼, 숙지황 등 기혈을 보강하는 약재로 구성됐다. 짙은 흑갈색의 걸쭉하면서 은근히 달고 쓴 맛으로 표현됐다. 반면 요즈음의 보약은 영양과잉과 노폐물 배출의 부족을 조절하기 위한 약재로 구성된다. 배독과 순환을 위한 약재가 위주가 돼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비슷하게 우유 역시 예전 우리가 알던 ‘불변의 완전식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는 이미 우유 및 유제품 섭취에 대해서 국가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낙농업계는 “영양 과잉이 심한 미국 등의 나라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우유의 실체를 밝힌 방송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의 이의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을 포함해 동양인의 85%가 우유를 분해해 흡수시키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결핍돼 제대로 흡수하기 힘들다는 결과가 있다. 이 뿐 아니라 불완전 소화된 우유가 오히려 장내 독소로 변질돼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러지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뉴질랜드나 호주처럼 넓은 초지에서 방목된 소가 아닌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사료, 항생제, 성장촉진제 등에 노출된 우리나라의 소가 과연 자부할만한 좋은 성분의 우유일까 의구심도 든다. 대부분의 먹을거리가 오염된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이기에 완벽히 안전한 식품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위안이 될 지도 모르겠다.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당사자인 우리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내용이 믿음이 가는지를 살피고, 이를 근거로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따르는 현명함을 가져야 한다. 우유를 마셔야 한다면 하루 한 두 잔 정도의 무지방 혹은 저지방 칼슘 강화 우유를 권한다. 그러나 알레르기나 아토피, 우유 섭취 후 소화불량이나 설사 등 특이 증상이 있다면 이왕이면 피하는 편이 좋다. 
 
<미가람한의원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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