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임된 뒤 롯데그룹 승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롯데는 장남인 신동주, 한국롯데는 차남 신동빈 회장이 맡게 될 것으로 추측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 모든 임직원에서 해임된 바로 다음날 돌연 한국을 찾았다. 할머니 제사 참석이 이유로 전해지지만,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경영권 박탈 사유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국내 입국 바로 다음날 일본으로 떠났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빈 자리를 점검하러 갔으며, 이는 곧 차기 총괄회장에 오를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사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할 정도로 신격호 회장의 노여움을 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3일 신동빈 회장이 귀국길에서 “형의 해임은 아버지가 한 일이라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격호 회장이 3명의 부인 사이에서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만큼 다른 자녀들이 후계구도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이 캐스팅 보트로 지목된다. 그동안 신격호 회장은 딸에게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물려준 것으로 알려진다. 셋째 부인인 미스 롯데출신 탤런트 서미경씨와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