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바둑이' 등 유명 웹보드게임을 이용해 수십억 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게임머니 환전 수수료 명목 등으로 수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이모(30)씨와 김모(32)씨를 도박장 개장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H게임 회원 300여명을 상대로 31억원 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게임머니 환전 시 수수료 명목으로 10~12%를 떼 3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게임사 계정으로 자신들이 개장한 도박사이트에 로그인하면 회원들끼리 게임 할 수 있고, 게임머니 충전과 환전도 가능하다고 홍보해 회원을 모집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회원들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웹보드게임에 일반 회원이 접속하면 강제로 퇴장시키는 매크로 등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아울러 서버에 회원들의 계정정보와 게임 기록 등의 정보를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향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던 중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권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익금을 환수하기 위해 계좌를 추적 중"이라며 "피의자들을 모두 국세청에 통보 조치하고, 고액 도박자들도 추가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종업원 진모(21)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도피 중인 프로그램 개발자에 대한 추적도 계속할 방침이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