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황유정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쿠웨이트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새로운 공격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호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지난 오만 전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은 이청용(27·볼턴),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를 포함해 손흥민(23·레버쿠첸)까지 최종훈련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청용과 김창수는 부상회복 차원으로 훈련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손흥민의 경우 어제 아침부터 미열을 동반한 감기 기운이 있어 훈련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훈련에는 총 23명의 선수 가운데 20명만 참석했다. 지난 10일 오만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경련으로 교체됐던 조영철(26·카타르SC)은 이날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에 앞선 사전 기자회견에서 "지난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했던 3명 가운데 조영철만이 정상 컨디션을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김창수와 이청용은 내일까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창수 상태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내일도 차두리(35·서울)의 선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흥민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쿠웨이트전에 나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면 쿠웨이트전 출전이 힘들 것"이라면서 "90%의 선수들도 쿠웨이트전 출전은 재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기존 이청용과 김창수 뿐만 아니라 손흥민 등 핵심 전력이 대거 쿠웨이트전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른쪽 날개로는 이청용 대신 한교원(25·전북)이나 남태희(24·레퀴야)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대체 불가능한 대표팀의 붙박이 왼쪽 미드필더로서 전력공백이 우려된다. 측면에 설 수 있는 자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왼쪽 측면 백업 자원인 김민우(25·사간 도스)의 경우 무게감 면에서 손흥민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중앙에서 밀집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쿠웨이트전에서 측면 플레이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좌우 측면 주전 미드필더들이 모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황유정 기자 hujung@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