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기가수 S씨 금감원서 조사받은 내막
단독 인기가수 S씨 금감원서 조사받은 내막
  • 윤지환 기자
  • 입력 2009-03-11 09:39
  • 승인 2009.03.11 09:39
  • 호수 776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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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업 실패로 파산위기 매달 대출이자만 1억원
인기가수 S씨가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S씨는 현재 무리한 투사사업으로 인해 파산직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행사 1회 출연료가 수백만 원에 달하는 S씨는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했다 낭패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S씨의 투자사업과 관련, 주목을 끄는 것은 그의 주식투자 사업에 주식시장의 거물급인사로 통하는 L씨가 개입돼 있다는 점이다. S씨측은 "L씨가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해 그가 시키는 대로 주식을 샀다가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L씨는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며 S씨와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거물 L씨,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인기가수 S씨. 두 사람 사이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커넥션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양측 간의 진실게임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벌어졌던 사건의 전모를 따라가 봤다.

S씨는 최근 부동산 등 각종 투자 사업의 실패로 인해 거의 파산 직전 상태까지 내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동산 투자는 S씨가 백억 원대 은행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투자를 강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아 S씨는 매달 1억 원의 이자 빚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의 측근들에 따르면 S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주식에 투자를 했으나 이마저 실패해 막대한 손실을 냈다. 손실액은 27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투자도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자금을 빚을 내 끌어온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부동산 투자의 실패를 만회해 보려다 2중고를 치르게 된 것이다. S씨측의 주장에 따르면 위험이 따르는 줄 알면서도 무리하게 주식투자를 하게 된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주식전문가로 알려진 거물 L씨 때문이다. L씨는 이익을 장담하며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S씨가 L씨를 알게 된 것은 S씨의 측근인 K씨의 소개를 통해서다. K씨는 대출 빚으로 고민하고 있는 S씨에게 주식에 투자하면 이익을 볼 수 있다며 L씨를 소개했다.

L씨를 만난 S씨는 그야말로 지옥에서 부처만난 기분일 수밖에 없었다.

주변사람들은 S씨에게 “L씨는 구정권 때 주식시장의 M&A전문가로 명성을 날리다 대형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몰려 옥살이를 했으며 현재 큰 사업을 꾸미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세주 인연이 악연으로

이어 그의 사업은 성공확률이 높으니 투자를 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L씨의 그럴듯한 사업청사진도 곁들여졌다.

어느새 S씨의 마음은 확신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투자를 결정한 S씨는 L씨가 추천한 종목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얼마안가 S씨가 사들인 주식은 폭락했다.

S씨는 이를 L씨에게 따졌지만 L씨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주식 투자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에 손실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L씨는 “투자 시기와 방법을 말하기도 전에 이미 상한가의 정점에 오른 주식을 한꺼번에 사들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손해를 본 것”이라고 S씨에게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은 투자를 강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에 대한 어떤 책임도 없다고 말했다.

S씨는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투자를 종요할 때만해도 그런 말은 전혀 없었고 무조건 투자를 하라고만 했던 L씨가 말을 바꾼 것이다.


부자와 쪽박의 두 얼굴

자금을 주식에 모두 쏟아 부어 여윳돈이 없었던 S씨는 당장 막아야 할 부동산 담보 대출이자가 문제였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S씨는 L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L씨는 이를 냉정하게 거절했다. 이때부터 S씨와 L씨 사이엔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S씨가 대출받아 사들인 부동산은 지방소재 수만㎡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의 시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변 땅 시세를 감안하면 150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놓고 볼때 S씨는 이미 100억 원대 부동산 재벌인 셈이다.

또 이 땅을 최대한 빨리 처분하고 빚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그런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L씨에 따르면 S씨는 400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이 가격에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S씨측의 설명을 들어보면 L씨의 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재 부동산과 건설경기가 최악인 까닭에 땅을 시장에 내놓아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해 그 가격에 땅을 팔았다간 당장 대출 빚은 해결되겠지만 지금까지 이자로 들어간 막대한 돈을 고스란히 날릴 수 있어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S씨측은 말한다.

S씨는 이 땅에 대한 대출 빚을 갚느라 다른 재산을 처분하기 바쁜 상황이다.

S씨측은 L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S씨의 한 측근은 “L씨의 말을 들었다가 피해본 사람이 하나 둘 아니다. 현재 금감원에서 L씨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S씨를 포함한 피해자들은 금감원에서 모두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L씨로 인해 피해본 모든 내용을 다 밝히고 그에 따른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S씨는 정작 고소·고발은 미루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측근은 “여러 변호사에게 이 사건을 상담했으나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변호사들은 L씨가 법망을 피해가며 워낙 교묘하게 일을 꾸몄기 때문에 승소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좀 더 철저히 준비해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 L씨 VS S씨 양측 공방 일문일답
“S씨 나와 사돈 맺자 제안했다”



“S씨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는 궤변”

- S씨가 L씨에게 속아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 나 때문에 손해를 봤다는 S씨의 주장은 대꾸할 가치도 없는 궤변에 불과하다. 투자라는 것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인데, 내가 협박해 돈을 빼앗지 않는 이상 어떻게 나 때문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인가. 오히려 내가 S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못 받고 있다.

- 어떻게 S씨에게 돈을 빌려주게 됐나.
▲ 어느날 K씨가 가수 S씨를 잘 안다면서 나에게 소개시켜줬다. S씨는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며 종목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몇 개 추천해 줬다. 하지만 S씨는 그 말만 듣고 특정주식을 왕창 사들였다. 주식을 사들이는 시점과 방법은 안중에도 없었다. 주식에 대해 그렇게 문외한인줄 몰랐다. 이후 S씨는 돈이 필요하다며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워낙 집요하게 부탁해서 1억5000만 원 정도 빌려줬다.

- 무슨 명목으로 빌려준 돈인가.
▲ 대출 빚을 갚는다고 들었다. 이후에도 계속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나도 돈이 없기 때문에 안 빌려 줬다. 그때부터 나를 험담하기 시작했다. 사실 S씨는 내가 상당한 재산가인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와 매우 가까이 지내려 했다. 심지어 자신의 아들과 내 딸을 혼인시키자고 했다. 내가 거절했지만 그의 아들은 내 딸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물론 내 딸도 그의 아들과의 만남이 싫어 거절했다.



“L씨의 말 숨 쉬는 것 빼곤 모두 거짓”

[일요서울]은 S씨의 말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S씨에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S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S씨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자 그의 최측근인사가 전화를 받았다. 이 인사는 S씨의 주식투자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씨를 대신해 이 인사와 전화통화를 정리했다.

- S씨가 L씨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들었다.
▲ 이런 일이 세간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 L씨 같은 악한은 그의 잘못을 들춰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게 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S씨에게도 피해가 오기 때문에 별로 언론에 이야기 할 게 없다.

- L씨는 자신이 S씨에게 전혀 피해를 입힌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그 사람은 입만 열었다하면 모두 거짓말이다. 숨 쉬는 것 빼고 모두 거짓말인 그런 사람이다. 어떻게 이말 저말 갖다 붙여 거짓말을 해댔는지 모르겠지만 L씨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지금 L씨는 내 전화를 피하고 있다. 나를 그 사람과 직접 만나게 해주면 그 사람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 L씨와 연락해 본 적 없나.
▲ 없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S씨에게 피해를 준 게 없다고 주장하는 모양인데 내가 눈앞에 있는 상황에선 그런 말 못할 것이다.

- L씨의 말을 듣고 투자했다가 잃은 돈이 27억 원 정도 된다고 들었다.
▲ 그런 건 말 하고 싶지 않다. 아무튼 금감원에 모든 걸 이야기 했고 자료도 줬다. 하지만 아직 법적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법은 돈쓰고 힘쓰면 그만이라지만 앞으로 사법부가 L씨를 어떻게 할지 두고 볼 일이다. 어떻게 해서든 그를 처벌받게 할 것이다.

- L씨와 S씨 사이에 아들·딸을 결혼시키자고 S씨가 제안했다는데 사실인가.
▲ 그런 말을 L씨가 하던가.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그가 말을 그렇게 붙이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 S씨 뿐 아니라 L씨에게 피해를 본 다른 사람들은 왜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나.
▲ 이미 일부는 고소·고발을 해 놓은 상태고 다른 사람들도 곧 L씨를 고소할 것이다. 그는 주식투자만 종용한 게 아니라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주가조작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다. 이제 곧 L씨가 저지른 엄청난 범죄들이 세상에 드러날 것이다.

윤지환 기자 jj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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