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 52] 탈북민 바라보는 의식 바꿔야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 52] 탈북민 바라보는 의식 바꿔야
  • 김의식 교수
  • 입력 2015-01-12 10:22
  • 승인 2015.01.12 10:22
  • 호수 1080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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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남북 분단 70, 광복 70주년,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당 70, 6.25 전쟁 65주년, 한일국교장상화 50, 6.15공동선언 15주년이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독일통일 25주년이다. 그리고 한일합방 105년이 되는 매우 의미 깊은 해이기도 하다.

필자는 남북분단 70주년을 맞는 201511일 새해 벽두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의 종 광장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통일 기도회에 참석하여 초록색 리본에 통일을 염원하는 글귀를 써 붙이며 통일을 목이 터지라 외치고 왔다.

통일을 바라는 마음은 우리 민족 모두가 한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아픔 없는 기쁨으로 평화통일을 이뤄내는 것이 우리 민족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독립 70주년이 되는 2015년 남북한간 대화와 화해의 분위기가 복원되고 긴장과 갈등관계를 넘어서서 한반도에 핵없는 평화와 공영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5년은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는 해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박 대통령의 키워드를 보면 취임 첫해엔 창조경제', 2년차 때는 통일은 대박이다'를 강조했다. 그의 통일대박론'2013년 정부출범 첫 해의 원칙적인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구체화한 대북정책을 예고한 발언이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328일 독일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남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 공동 번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의 동질성 회복을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1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44차 세계경제포럼(WEF)인 다보스포럼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개막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통일이 북한 주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길이며, 북한에 대대적 SOC 투자가 일어나고, 중국·러시아 등지로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은 대한민국 한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주변국 모두에게도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게도 대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각계 각층에서 진행된 각종 포럼을 통하여 제시된 내용들의 주안점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통일이 임박하다라는 것과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준비통일을 통한 사회·경제적 이익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과 우리와 입장이 비슷했던 독일통일의 교훈을 음미할 것 등이다.

통일을 하게 되면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들도 있는 바. 통일이 되면 분단비용이 사라져 북한 지역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해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2015년에는 정부 관계자의 말대로 광복 70주년 남북 공동행사와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와 함께 때마침 정부가 남북한 간에 끊긴 경원선 연결 사업을 올해 상반기부터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하니 통일에의 의지가 진일보한 성과들이 나타나리라 기대해 본다.

우리 국민 모두의 통일의지 못지 않게 탈북민을 바라보는 국민의식 전환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웃에 장애인 시설을 갖춘 특수학교 설립 계획이 나오자 혐오시설이라며 집값을 떨어뜨리는 주범처럼 취급되어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되는 우리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현재 사선을 넘어온 27000명에 이르는 탈북민들을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통일의 지름길이 될 수 있고, 통일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을 물질적 측면에서 돕는 것에서 벗어나 동일한 인간으로 탈북민을 바라보는 따뜻한 인간애가 필요하다.

통일이란 궁극적으로 남북한 주민의 생각이 서로 비슷한 수준에 이를 때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북 주민들의 정착여부는 다가오는 통일에서 남과 북이 하나 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와 같은 것이다. 통일로 인한 청사진만 생각하다가 통일로 인해 겪어야 하는 고통 등 국민정서적 아픔은 간과하기가 쉽다.

우리 모두 이기심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의식 대전환이 요구되는 때이다. 영국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고든 장군의 묘비 자신의 강함을 약한 자에게, 물질을 가난한 이들에게, 또한 연민을 고통 받는 자들에게, 온 마음을 하나님께 바친 장군! 여기 잠들다라는 묘비의 글이 통일에의 꿈이 부푼 새해 벽두에 우리 국민 모두가 되새겨 볼 일이다.

김의식 교수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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