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여성 패션 억·억·억…
재벌가 여성 패션 억·억·억…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5-01-12 10:09
  • 승인 2015.01.12 10:09
  • 호수 1080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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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없는 초호화 제품…옷값-서민 전세값 맞먹어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재벌가 여성 패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최고조다. 배우 이정재의 연인으로 알려진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와 땅콩 회항 사건의 주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불을 지핀 모양새다. 두 사람 모두 처음부터 옷 때문에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화제를 불렀고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 만큼 자연스레 이들이 걸친 옷은 얼마일까 하는 호기심이 일어났다. 또 그들이 걸쳤던 일부 옷들의 가격이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집 한 채 패션이라는 웃지 못할 수식어도 붙었다. 아울러 너 나 할 것 없이 “또 다른 재벌가 여성들은 어떤 옷을 입고 다닐까”하는 질문이 나온다. [일요서울]은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그들이 입었던 옷들을 모아봤다.  
 
임세령·조현아로 인해 대중적 관심 최고조 
이서현·이부진·김성주 등 패션피플 재조명 
 
우선 화제를 모은 임세령 상무와 조현아 부사장의 패션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억소리가 난다. 스캔들의 근거가 된 사진 속 임세령이 착용한 제품은 모두 세계적인 명품으로 알려졌다. 
 
그가 입은 오버넥 셔츠는 릴리 마들레디나 제품으로 560만 원 수준이다. 롱코트는 버버리의 본 보야지 엑조틱 롱 브라운으로 3700만 원, 가방은 에르메스 저니 사이드 블랙 포로 2600만 원을 호가한다. 
 
특히 에르메스 가방은 프랑스 현지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탓에 연간 제조되는 물량이 700~800개에 불과한 초고가 명품이다. 또 그가 착용한 옷과 가방은 가격 총합이 6860만 원으로 계산돼 어지간한 서민 전셋값과 맞먹는다. 
 
조현아 전 부사장도 임세령 상무 못지않다. 비록 이른 바 땅콩 회항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한 자리였고, 검은색 위주의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옷 가격은 초호화인 것으로 알려진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입은 옷과 머플러는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 제품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로로피아나의 겨울 코트는 1000만~2000만 원 초반, 재킷은 500만~700만 원, 니트와 카디건은 100만원 후반~300만 원대 가격을 자랑한다. 
 
만약 그가 입고 온 코트가 로로피아나 베이비 캐시미어 세이블 믹스 제품이 아닌 더 고급 라인 100% 비쿠냐 코트라면 가격은 1억 원을 호가한다는 추측도 있다. 
 
더욱이 이들의 옷값이 재벌가 여성들에게 특별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가가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 여성 재벌 1위와 2위를 다투는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이야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유명하다. 그는 행사가 있을 때면 성격, 시간, 장소 등을 분석해 의상을 선택한다. 모델 못지않은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가 입은 옷은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일쑤다. 
 
스타일을 살펴보면 차가운 느낌을 주는 짧은 헤어스타일을 보완하기 위해 여성스러운 이어링을 자주 찾는다. 또 그는 검정, 흰색, 붉은색 등 원색의 옷을 애용하며 날씬한 허리를 강조하는 의상을 즐겨 찾는다. 
 
또 그는 자사가 운영하는 10코르소코모에서 옷을 선택하는 일이 잦다. 10코르소코모는 제일모직이 지난 2008년 국내에 들여온 이탈리아 멀티숍이다. 가격대 수 십 만 원대부터 수 백 만 원대를 넘나든다.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마찬가지다. 이부진 사장은 포인트가 되는 클러치나 사각형 디자인의 악어가죽 토드백을 선호한다. 애용하는 브랜드는 콜롬보 제품으로 악어가죽만으로 만들어 가격이 비싸기로 유명하다.
 
둘의 실례로 이부진 사장이 사용하던 에르메스 손지갑,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입은 지암바티스타 발리 코트와 상아 핸드백 역시 수백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한때 완판이 될 만큼 인기를 끈적이 있다. 
 
여기서 언급된 재벌가 여성들의 공통점을 찾는 것도 재미다. 에르메스 사랑이 넘친다는 점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에르메스 가방을 들기도 했다. 재벌가 주변에선 이미 “에르메스는 재벌가 여성의 기본 아이템”으로 불린다.
 
재벌가 패션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도 존재한다. 쇼트 커트와 각진 수트로 김성주표 비즈니스 웨어를 탄생시켰다는 평도 있다. 주로 바지를 입는 김성주 회장은 강한 카리스마와 활동성이 느껴진다. 레드나 블루 같은 강렬한 원색의 수트를 고급스럽게 소화한다. 
 
재벌가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재벌가로 입성한 며느리들의 패션도 눈에 띈다. 다만 이들은 명품을 사다가도 명품만 고집하지 않는 모습이다. 전 KBS 아나운서이자 현대가 며느리가 된 노현정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패션 편집매장인 10꼬르소꼬모를 찾는 장면이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장소에 따라 한복과 같은 옷을 입는 경우도 많다. 
 
기업 재벌이 아니더라도 전두환 전대통령의 차남 전재용과의 결혼으로 유명한 박상아씨는 조금 독특한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전재용씨와 명동에서 봄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2012년 박상아와 전재용 부부가 서울 명동의 한 쇼핑몰에서 쇼핑을 즐겼다는 제보가 속출한 바 있다. 제보에 의하면 박상아 부부는 화려한 이미지와 반대로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나들이에 나선 것으로 보였다. 
 
이들이 들른 쇼핑몰은 중저가 브랜드가 들어선 곳으로 유명하다. 반대로 해당 부부가 회원권 가격이 1억 원이 넘는 고급 클럽앤스파를 즐겨 찾는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의외라는 반응도 많았다. 
 
한편 이들의 쇼핑은 대체적으로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경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회자된다. 한 명품관 직원은 “그들은 고급 제품이 입고되면 미리 정보를 얻는다. 퍼스널쇼퍼의 존재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또 이들은 구하기 어려운 제품일수록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국내에선 아예 판매가 되지 않는 제품과 브랜드를 찾는다”고 귀띔했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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