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ot ISSUE] 90년대 '복고 열풍' 스타 재조명·컴백 발판 마련
[Weekly Hot ISSUE] 90년대 '복고 열풍' 스타 재조명·컴백 발판 마련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5-01-12 09:29
  • 승인 2015.01.12 09:29
  • 호수 1080
  • 3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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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1990년대 복고 열풍이 쉽사리 식지 않을 전망이다.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시작된 90년대 열풍은 최근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를 통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20여 년도 되지 않은 가까운 과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문화계에 90년대 복고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을 전후로 한다. 이전에도 복고는 대중문화의 키워드와도 같았지만 90년대를 직접적으로 다룬 콘텐츠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1(2011)’이 전파를 타면서 흘러간 옛 가수를 추억하는 콘텐츠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tvN이 1990년대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응답하라 1997(2012)’로 복고 열풍의 서막을 열었다. 예능적 요소가 가미된 이 드라마는 10대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매회 이들의 문화와 당시 사회상을 다뤘다. 아이돌 팬클럽 문화부터 PC통신, 떡볶이 코트, 다마고찌 등 매회 소소한 소품과 이야기가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 ‘건축학 개론(2012)’도 90년대 새내기들의 풋풋한 감성을 담아 큰 인기를 얻었다.
 
복고가 본격적인 열풍이 된 것은 ‘응답하라 1997’의 속편인 ‘응답하라 1994(2013)’가 대박을 치면서다. 이 시기 90년대를 풍미하던 가수들이 함께 콘서트를 여는 ‘청춘 나이트 콘서트-Back To The 90’s’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또한 90년대 음악만을 즐길 수 있는 ‘밤과 음악사이’라는 8090클럽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방송계의 트렌드가 된 ‘복고’는 잊힌 톱스타들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한동안 방송활동을 쉬고 있는 이들이 다시금 복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tvN ‘꽃보다 청춘-페루’편은 윤상, 유희열, 이적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배낭 여행기를 담아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한동안 방송활동을 접었던 윤상의 출연은 그를 추억하는 팬들에게 큰 즐거움이 됐다. 이러한 대중적 인기 덕분에 윤상은 지난해 9월 디지털 싱글 ‘날 위로하려거든’을 발매했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공개하는 신곡이었다. 
 
최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도 한동안 무대를 떠났던 가수들이 컴백하는 발판이 됐다. SES, 쿨, 터보, 김현정, 조성모, 소찬휘, 이정현, 지누션, 엄정화, 김건모 등이 출연한 토토가는 22.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이후엔 이들의 발표 곡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방송을 전후해 바다, 소찬휘 등이 디지털 싱글로 컴백했고, 김현정, 김종국, 김건모 등은 연내 새 음반을 발표할 계획을 알렸다. 조성모와 쿨은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토토가의 인기는 90년대 작곡가를 재조명시키기도 했다. ‘포이즌’, ‘트위스트 킹’, ‘화이트 러브’ ‘나 어릴적 꿈’ 등을 작곡한 주영훈은 “사람들의 관심이 고맙다”며 “차트 1위가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러브 이즈’, ‘애상’, ‘줄래’를 만든 윤일상과 ‘잘못된 만남’,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작곡한 김창환 등도 토토가 실제 수혜자로 이름을 올렸다.   
 
‘90년대 복고 열풍’에 대해 한 음악평론가는 “현재의 K-POP이나 인디음악은 2030 세대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열풍은 왜곡된 향수이자, 익숙함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chocho621@ilyoseoul.co.kr
사진=뉴시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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