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황유정 기자] 아시안컵 정복을 노리는 슈틸리케호가 최정예 멤버를 풀가동하며 힘찬 첫 걸음을 내딛는다.
2015 AFC 호주 아시안컵은 9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2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2시 (한국시간)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오만과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오만·쿠웨이트·호주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오만전의 승리가 남은 2, 3차전을 수월하게 치룰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오만과의 1차전에는 사실상 베스트 멤버가 모두 출격한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던 중원의 핵심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오른쪽 날개 이청용(27·볼턴)이 나설 전망이다.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기성용이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통하는 이청용은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휘젓는다면 대표팀의 공격력은 사우디전 후반전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 손흥민(23·레버쿠젠)까지 가세해 최전방 공격수와 함께 유기적인 플레이가 더해진다면 슈틸리케 감독이 구상하는 제로톱(가짜 공격수) 전술은 힘을 얻을 수 있다.
4-2-3-1 포메이션을 뼈대로 한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슈틸리케호의 가장 뜨거운 포지션이다. 오만전에 최전방 공격수는 조영철(26·카타르SC)이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톱으로 배치돼 ‘가짜 공격수’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영표(38) KBS해설위원은 오만전을 앞두고 슈틸리케호의 예상 베스트 11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오만전을 테스트 무기로 삼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 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사우디전에서 이미 70% 이상 베스트 11에 대한 윤곽은 짜여졌다. 원톱과 골키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정도만이 유동적일 뿐 나머지 포지션은 사우디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유정 기자 hujung@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