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영원한 가객’ 김광석의 19주기를 기리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음반제작사 페이퍼레코드는 지난 6일 <김광석 오마주-나의 노래 파트2>를 발매했다. 페이퍼레코드는 지난해 김광석 추모 50주기에 맞춰 <김광석 오마주-나의 노래 파트1>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에 발매되는 음반에는 김광석의 팬 101명이 레코딩에 참여한 ‘서른 즈음에’가 수록됐다. 1000장 한정판 카세트테이프로 발매됐던 첫 번째 앨범과는 달리 이번에는 초판 한정반으로 금장(Gold Print)반으로 제작됐다.

김광석 추모사업회도 같은 날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김광석 노래 부르기 2015’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매년 1월 6일 김광석의 기일에 맞춰 진행돼왔다. 올해는 ‘서른 즈음에’를 작곡한 강승원과 가수 박학기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에서도 이날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라는 이름으로 추모 공연을 열렸다. 내달 7일부터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전국투어 콘서트가 진행된다. 제주도에서는 오는 10일 ‘가객에게 부치는 편지’라는 이름으로 김광석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이 공연에는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12팀이 참여한다. 또 배우 류태호가 특별게스트로 참석해 김광석과 얽힌 추억을 얘기할 계획이다.

김광석의 음악은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주크박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2012년 대구에서 초연한 뒤 지금까지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초연한 창작뮤지컬 ‘그날들’은 지난해 재연 공연을 올렸다. 재연 공연은 대형 창작 뮤지컬로는 드물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그날들'은 더뮤지컬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 차범석희곡상 등 국내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다른 대형 창작 뮤지컬 ‘디셈버’는 박건형, 김준수 등 굵직한 뮤지컬 배우를 앞세워 2013년 초연했다. 다른 뮤지컬과 달리 김광석의 자작곡 4곡과 미발표곡 2곡을 담아내 기존 작품과 차별성을 더했다.
문화계에서 꾸준히 김광석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평론가들은 그의 음악에서 답을 찾는다.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스토리가 담긴 가사가 세대를 초월해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 그의 곡들 대부분이 세대마다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곡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광석 특유의 울림 있는 목소리가 더해져 호소력 있게 곡을 소화해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당대의 실력 있는 작곡가들과의 협연을 통해 그는 자신의 강점을 더하기도 했다. 한 음악평론가는 “김광석은 영원히 맑고 진지하며 진실한 젊은이라는 이미지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의 활성화 등 옛 음악을 리메이크 해 연주하는 사례가 늘어난 점도 주목할 점이다. 이를 통해 김광석을 모르는 젊은 층과도 음악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문화 소비주체로 떠오른 7080 세대를 넘어 2030 세대까지 ‘김광석’이라는 이름 아래서 함께 음악과 감성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가수 정준영과 로이킴은 정식 데뷔 전인 2012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 출연해 ‘먼지가 되어’를 리메이크 했다. 강한 록사운드 더한 곡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방송 이후 두 사람은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도 올랐다. 가수 아이유도 지난해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꽃’을 리메이크 했다. 스웨덴의 싱어송라이터 안드레아 샌드런드는 지난해 9월 ‘2014 파주 포크페스티벌’에서 ‘사랑했지만’을 영어로 리메이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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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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