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자유계약(FA) 시장에서 한국프로야구 투수 중 최고액을 기록한 장원준(30)이 입단식을 갖고 두산 베어스에 입성했다. 그는 팀의 성적을 위해 뛰겠다며 원칙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장원준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열고 “팀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 과거 두산을 상대하면서 탄탄하고 좋은 팀이라고 느꼈고 한 뻔 쯤 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이 우리 팀에 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좋아졌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나 조합도 좋아질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장원준이) 몇 번째 선발이 될 지는 중요하지 않고 몇 승을 기대할 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부상 없이 로테이션만 시즌 끝날 때까지 지켜주면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원준이 가세하면서 두산은 우승의 필요조건인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을 트이게 됐다. 최근 두산은 팀의 에이스인 니퍼트와의 재계약(150만 달러)에 성공했고 장원준을 영입하면서 유니에스키 마야, 유희관 등 확실한 선발 투수 4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 따라 두산은 지난해에 비해 장원준 한 명만 늘어났을 뿐이지만 시즌 시작 전부터 팬들의 기대는 한 컷 부풀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듯 장원준은 “많이 기대를 하고 계신 것 같은 데 꼭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달라”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한편 5시즌(군복무 2년 제외)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장원준은 좌완투수라는 특수성으로 올 겨울 프로야구 FA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원 소속 팀인 롯데 자이언츠는 우선협상기간에 총액 88억 원(보장금액 8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을 제시하며 장원준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롯데의 제안을 거부 하고 롯데의 제시금액보다 적은 84억 원(보장금엑 80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을 제시한 두산을 택하는 이변을 낳았다.
당시 일각에서는 장원준이 장기계약(6년)을 했으며 실제로 받는 금액은 더 많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에 대해 장원준은 “금액을 떠나서 야구를 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두산이 그에 맞는 팀이었다”는 말로 의혹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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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