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올해도 연예계에 뷰티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케이블 방송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뷰티 프로그램도 연이어 새 단장을 한다. 뷰티 프로그램은 연예계에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여자 연예인을 MC로 내세운다. 이들은 일명 ‘뷰티 멘토’라 불리며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방법 안내, 화장품 제품 비교 등을 하며 프로그램을 이끈다.

뷰티 프로그램의 시작은 케이블TV 'On Style'의 겟잇뷰티(Get it beauty)'다. 겟잇뷰티는 2006년 탤런트 공현주의 진행으로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탤런트 유진이 MC를 맡으면서부터다.
겟잇뷰티는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독특한 코너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제품의 상표를 떼고 질로써 화장품 순위를 매긴다는 취지였다. 이 코너는 한때 화장품 업계 매출을 변화시킬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뷰티 프로그램의 ‘대세’로 불렸던 만큼 이 프로그램은 오는 2월 시즌7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시즌의 MC는 탤런트 이하늬가 맡았다.

겟잇뷰티의 인기는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을 양산했다. ‘스타 뷰티쇼’, ‘스타 뷰티로드’, ‘뷰티의 여왕’, ‘뷰티 업’, ‘메이크업 뷰티’, ‘리빙뷰티-뷰티 에디터스’ 등이 전파를 탔다. 주로 모델과 탤런트를 MC로 앞세우던 이런 프로그램은 한발 나아가 여자 아이돌을 메인MC로 내세웠다. 손담비, 애프터스쿨, 헬로비너스 등은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뷰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남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겟잇 그루밍’까지 등장했다. 외모 지상주의 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듯 ‘팔로우 미’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는 방법에 집중한 프로그램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출판계도 뷰티열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인기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는 물론 연예인도 뷰티 책 출간에 가세했다. 유진은 뷰티 프로그램의 인기로 관련 책을 세 권이나 출판했다. 탤런트 조여정, 박수진은 물론 남자배우인 송중기까지 뷰티 책 출판에 가세했다. 최근에는 뷰티를 주제로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는 경우도 있다. 걸그룹 카라의 박규리는 이달 발행되는 매거진 슈어 1월호부터 6개월간 뷰티 칼럼을 연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스타들이 연이어 뷰티멘토를 자청하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한 ‘노력’과 각종 뷰티 상식을 꿰뚫고 있는 ‘지식형’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패셔니스타’로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을 넘어, 정보를 위해 자신을 찾게 만드는 마케팅의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프로그램과 출판물은 직접적으로 뷰티 제품을 다루는 만큼 노골적인 제품 홍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겟잇뷰티는 거듭되는 협찬주 제품의 노골적인 광고로 2011년 방송통신심의원회로부터 최고 수위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물론 뷰티 프로그램은 다양한 화장품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노골적인 광고와 외모 지상주의 심화시킨다는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또한 예뻐지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을 자극해 과도한 소비를 부추긴다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뷰티 프로그램 열풍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뷰티 프로그램은 방송사들의 주요한 수입원이자, 예뻐지고 싶은 여성의 욕망을 자극하는 경계점에 있기 때문이다.
chocho621@ilyoseoul.co.kr
사진=뉴시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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