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의 금리 정책에 유념해야”
12월 마지막 주는 해가 뒤바뀌는 번잡한 주간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며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또 해가 바뀌는 바람에 거래일도 사흘에 불과하고 투자자들 역시 관망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거래량과 대금 모두 평소보다 작은 편이었다. 1920P대의 낮은 밴드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오랜만에 개인들의 매수가 많은 편이라 새해를 맞이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욕을 보는 것 같아 고무적이었다.
통상적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1월에는 1월 효과라는 것이 있다. 새해를 시작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는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1월 주가가 상승하지는 않고 기대수익률만 높아진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다.
1월에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역시 외국인의 수급이다. 일단 개인들의 투심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지난해 하반기의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따라서 개인보다는 외국인의 수급이 가장 중요해 보이는데 그 가장 큰 변수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ECB는 유로존의 올해 GDP성장률과 CPI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것은 올해 유럽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비관적이며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결국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갈 수 밖에 없음을 웅변한다. 따라서 1월 ECB 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완화책이 발표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 경우 외국인의 투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반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는 뚜렷하게 다른 행보를 보여주었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는 동참하지 못하고 하락에만 동참하는 비관적인 모습이었는데 이것은 우리 증시가 선진국과 신흥국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으로 올 한 해 역시 지난해와 흡사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사상최대치로 늘어난 가계대출 규모는 올 한 해 내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도 내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정책방향 이 부분의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 우리 증시는 그나마 꾸준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데 그것은 지난해 워낙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뒷걸음칠 때 강한 뒷심도 보여주지 못했고 상승할 때 역시 강렬한 에너지를 나타내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이 계속됐다. 이 때문에 하락은 강렬하고 상승은 미미한 듯한 느낌이 연중 투자자들이 느낀 감정이었다.
올 한 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변동성이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못하고 성장률에 도움이 못되는 상태로 투자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이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에 수조원의 돈이 몰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리인상이 시작된다면 상황은 좀 더 비관적이 될 것이다.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한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변동성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각국 정부의 금리정책에 유념할 것을 당부한다. 1월 첫째 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종목은 파라다이스, 다음카카오, 삼광글라스, 퍼시스, 다산네트워크 등이다.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