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1월 극비리에 두 차례 회동을 했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그럴듯하게 돌았다. 박 시장과 안 지사의 경우 차기보다는 차차기를 노리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7년 야권 대권 지형이 어떻게 재편될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은 당장 야권을 긴장케 만들었다. 특히 박 시장의 경우 야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문재인 의원과 1, 2위를 다툴 정도로 유력한 주자로 발돋움했다.
반면 안 지사는 친노 좌장격인 문 의원이 대권 주자로 여전히 수위를 달리면서 지지세력이 겹쳐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두 인사가 여의도에 ‘비밀 회동설’이 나돌면서 야권 잠룡군을 긴장케 만들었다.
이미 야권에서는 ‘차기대권은 박원순 시장-차차기는 안희정’이라는 대권 시나리오가 벌써부터 가동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해 왔던 게 사실이다.
특히 문 의원이 ‘당권-대권’ 다 잡겠다고 나서면서 비노 진영의 결집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안 지사는 친노 색채를 벗고 박 시장과 전략적 연대를 통한 ‘포스트 문재인’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야권내에서는 이미 박시장이 차기 대권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상 안 지사를 차기 유력한 주자로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여전히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의 출마여부에 따라 정치적 행보를 달리할 수밖에 없는 그로선 안 지사를 통해 차차기 대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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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