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바꿔~ 남편도 아내도 서로 바꿔요”
한때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스와핑(부부 교환 성행위). 당시 언론에 연일 보도되면서 이슈가 되었고 그 이후 관련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카페 운영자들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그 후 스와핑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사라졌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이제 스와핑이라는 것이 있나?’라고 생각할 정도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스와핑은 급속도로 발전해왔다. 폐쇄 카페를 통해서 참여자들을 모으고 사전 예비모임을 갖는 등 그 과정도 더욱 정교해서 심지어 ‘프로다워졌다’고 말할 정도로 세련되게 변했다.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 세계를 들여다 볼 때는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그 대상도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 평범한 30~40대 아저씨들이 이러한 스와핑에 참여하고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이러한 스와핑을 주제로 하는 카페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이들 카페는 엄격하게 제한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폐쇄 카페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검색을 한다고 해도 검색 자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 따라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냥 ‘스와핑’이라고 쳐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현재 잘나가는 스와핑 카페의 경우 상당수의 남녀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속칭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기를 해야 할 정도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 단순히 그룹 섹스만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른바 섹스 행위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섹스를 보기만 하는 ‘관전’은 물론이고 성기 삽입 같은 것이 없는 상태에서 ‘기구’만을 사용하는 등 갈수록 세분화되어 가고 있다.
또한 여성들의 참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천태만상의 소돔과 고모라’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들 모임은 대개 부부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일단 운영자가 중심이 되어 이벤트에 참여할 사람들의 신청을 받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서 만남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영자가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이들 운영자들은 특별한 비용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점이 단속을 더욱 어렵게 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만약 이들이 중간에서 돈을 챙기거나 하면 ‘성매매 알선’의 혐의가 적용되겠지만 그런 것이 전혀 없는 상태다.
또한 성인들끼리의 합의된 성관계라는 점도 특별히 불법이 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이렇게 스와핑 카페에서는 수시로 이벤트 공지가 뜨고 다양한 사람들이 신청을 하고 있다. 이벤트 공지는 대개 다음과 같은 형태로 올라오게 된다.
갈데까지 간 부부들
“싱글녀 29살, 서울입니다. 좀 색다른 것을 관전 원하신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레즈플이나 갱뱅 관전 원하시는 분 그러면서 차차 친해지면 동참 가능하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벌써 한 3개월 기다리신 거 같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마 전에 신입 싱글녀 사진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지금은 삭제한 사진입니다. 망사팬티하면 기억하실지….”
사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그들의 글은 거의 ‘암호’ 수준이기도 하다. 여기서 ‘레즈플’이란 여자와 여자들끼리의 성행위를 가리키고 ‘갱뱅’이란 5명 이상의 다수의 남자가 한명의 여성을 집단적으로 유린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위의 ‘29살 서울 싱글녀’는 이러한 성행위들을 처음에는 보기만 하다가 나중에 직접 참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고, 이를 운영자가 공지를 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해서 살펴보자.
“싱글녀 서울 32/168/52. 특별한 설정을 해서 머 가게 안에서라던 지 아니면 다른 여자분 딜도로 자위하는 것을 보면서 남자분이랑 하고 싶다는 호기심 천국인분. 이분은 전에 딜도여인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올려 드린 분입니다.”
“부부커플 인천 48/172/48 44/160/50 부부 두 분 다 아주 호탕하신 성격입니다. 아마 제가 올린 사진 중에 카 섹스하라고 운전해 주신 멋쟁이 남편을 찾아보시면 사진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내 되시는 분도 정말 마음에 들지만 남편분이 정말 마음이 멋쟁이입니다. 남편 분은 긴 말 안하십니다. 처음 쪽지는 아주 간단하게 ‘내가 초대하리다’하고 만나서는 ‘내 와이프와 즐겁게 시간 보내세요’하고는 끝입니다. ㅋㅋㅋㅋ 이분들은 부부커플만 해당됩니다. 주말여행을 즐기시는 분들이라 조금 떨어져도 가능할거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더해
“부부커플 서울 잠실 38/178/?? 34/161/48 여자 분이 보기보다 글래머입니다. 이 분들은 이제 막 결혼한 부부라 애기가 없어서 집에서 주중 낮에 하기를 원하십니다. 주말에는 시간이 안 되신다고 하네요. 여자 분의 섹소리와 음탕한 것을 좋아해서 처음 사전 만남할 때 집에 가니 올 누드에 앞치마만 입고 계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거실에서 남편분이 없을 때 두 가슴을 모아서 보여주실 때 보니 가슴이 정말 빵빵 자체더군요. 여자 분이 섹중에 음란한 대화를 하기를 좋아하시는데 여자 분은 취향이 올 누드 보다는 하이힐과 스타킹 미니 스커트를 좋아합니다. 제가 본거는 빨간색 스타킹과 가터벨트 하이힐, 눈길이 아주 섹시한 분입니다.”
이렇게 그들의 공지를 읽고 있노라면 과연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작가가 마음대로 상상한 소설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이는 2008년 한국에서 엄연히 일어나고 있는 ‘리얼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부부들은 일반인의 눈으로 볼 때는 ‘변태’들이 많다. 그런 만큼 이벤트 시에 다양한 ‘설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창녀 설정’을 하는 경우도 있고 달리는 차안에서 섹스를 하면서 마치 포르노 동영상을 찍는 듯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날씨가 좋을 때면 인적이 드믄 야산에 올라가 그룹 섹스를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욕망의 ‘무한 해방구’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본격적인 만남 전에 꼭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전 만남’이라고 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스와핑 이전에 만나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면서 서로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을 해소한다는 이야기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고 바로 ‘이벤트’에 들어가게 되면 서로가 어색한 상황에서 거의 상당수가 실패를 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1~2회 정도의 사전 만남을 하고 어느 정도의 친분도 쌓이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이벤트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사전만남을 한다고 해서 또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매너 없는 사람들이 분위기를 깨기도 한다. 이벤트에 돌입하자마자 바로 지나친 스킨쉽을 한다든지 상대의 성적 취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서 저돌적으로 나간다든지 하는 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막상 ‘벗겨봤더니’ 몸매가 좋지 않아 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애초 사전 만남 시에 기존에 서로 친분이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같은 학교 출신이라든지, 혹은 같은 고향, 같은 직장 등 만약 자신의 신분이 노출 될 수 있는 상대라고 한다면 보통 큰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전에 미리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를 내놓을 수도 없으니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이러한 스와핑 이벤트를 어떤 사람들이 하는가에 대해 궁금하겠지만 실제로 정확한 대답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한 운영자가 써놓은 글의 일부를 보자.
“그리고 저희는 대부분 일반 부부가 많습니다. 아주 평범한 우리가 이웃에서 볼 수 있는 정말 평범한 이웃, 그러다 보니 외모 역시 아주 평범합니다. 20대는 그냥 흔한 20대, 30대면 그냥 흔한 30대, 40대면 그냥 흔한 40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30대 남자 분들 기본적으로 다 배 나옵니다. 물론 여자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러한 스와핑은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법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더 변태적이고 음란한 성행위를 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준프리랜서 기자 www.heyma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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