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명개정에 불을 붙인 것은 2·8전대 당대표 후보인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이다.
문 의원과 박 의원은 새해 첫날인 1일 무등산 산행에서 '민주당'과 '새정치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당명을 시작으로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고 강한 야당, 통합 대표로서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문 의원도 동참했다. 그는 "당명 교체에 대해서는 (박 의원과)같은 생각"이라며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 속에는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연합 합당의 정신이 담겨있기 때문에 안 대표 측의 양해가 필요하다. 빠른 시일내에 양해를 구하겠다. 당명은 '새정치민주당'이 적합한 것 같다. 조만간 공약을 내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전병헌 의원도 출마기자회견에서 "당명부터 부르기 쉽고 애당심을 고취하는 이름으로 당원과 함께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또 2일 성명에서 "당명은 당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통합은 당의 역사의 일부지만 당의 어려움으로 인해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의 역사와 이름을 뒷전에 둬야했던 것은 분명 우리 당의 아픈 과거"라며 "그 어느 때보다 당의 역사성을 확립하고 당원들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박주선 후보는 '당명 변경에 반대합니다'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10여년의 선거 패배 등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분들이 책임은 지지 않고, 다시 당대표가 되겠다고 출마를 강행하면서 모든 책임을 ‘당명’에 떠넘기고 있다"며 "바꿔야 할 것은 ‘당의 이름’이 아니라, ‘당의 리더십’"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이란 이름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라, ‘새정치국민회의’라는 이름으로 당선됐고 정동영ㆍ문재인 후보는 ‘민주당’이란 이름으로 대선에 나섰으나, 떨어졌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