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연출 '언브로큰', 日 우익 단체 반발
안젤리나 졸리 연출 '언브로큰', 日 우익 단체 반발
  • 황유정 기자
  • 입력 2015-01-02 15:30
  • 승인 2015.01.02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뉴시스>

[일요서울|황유정 기자] 일본 우익단체가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일본 입국금지를 주장했다. 졸리의 첫 상업영화인 ‘언브로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5일(현지시간) 개봉한 ‘언브로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로 잡혀 혹독한 생활을 한 육상 선수 루이 잠페리니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이 실화는 동명의 소설로 2010년에 출판됐다. 원작은 일본군이 위안부를 동원하고, 생체실험에 인육까지 먹었다는 내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런 내용이 빠져있다. 포로들 사이에서 ‘새’라고 불리는 수용소의 악랄한 감시관 와타나베(미야비 분)가 이유도 없이 잠페리니를 구타하고, 수용소에서 석탄을 나르는 포로들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게 잔인한 모습의 전부다.

그럼에도 일본 극우단체는 영화 상영금지를 주장하고 졸리의 입국을 반대하는 등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 영화의 국내배급사인 UPI코리아인 1일 “일본의 한 서명운동 사이트에 등록된 언브로큰 상영 보이콧 탄원서에는 1만 명이 넘어섰다”며 “졸리의 일본 입국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언론 USA 투데이는 “안젤리나 졸리 감독은 일본에서의 반발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영화사 유니버설 픽처스에 따르면 “졸리는 도쿄 대공습을 비롯한 전쟁의 모든 실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전쟁에서 고통 받았던 모든 사람들을 영화로 보여주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사 측은 “일본의 극렬한 반발은 예고편만 보고서 나온 것”이라며 “일본 개봉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언브로큰’은 지난 31일 시사회를 통해 국내 공개 됐으며 오는 7일 개봉 예정이다.

hujung@ilyoseoul.co.kr
 

황유정 기자 hujung@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