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잘못 지적" 김무성, "사당화? 말이 안돼"
서청원, "잘못 지적" 김무성, "사당화? 말이 안돼"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4-12-31 09:12
  • 승인 2014.12.3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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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정치팀] 지난 7·14 전당대회 패배 이후 침묵하던 새누리당 친박계가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세 재결집에 나섰다.

새누리당의 친박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30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태환 안홍준 홍문종 의원 등 4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 오찬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친박 의원들은 비박(非朴)계로 분류되는 김무성 대표 취임 이후 당직 인선과 개헌 논의 파문, 당청 소통 등을 거론하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포럼 대표인 유기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선명하지 못한 당청(黨靑) 관계, 국민 역량과 관심을 분산하는 개헌 논쟁,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 등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는 일이 (지도부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전당대회의 득표율에 비해 (김무성) 대표가 혼자 전횡하는 듯한 모습"이라고도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고뇌하면서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년엔 조금 더 많은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 운영을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당의 최고 선배이자 과거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길을 잘못 가면 잘못 가는 길이라고 지적할 의무가 나한테 있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김무성 대표는 출입기자단과 송년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었다. 이 현장에 '김무성 전횡' 발언이 전해지자 김 대표는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데 무슨 사당화(私黨化)냐"고 했다.

김 대표는 '인사권 사유화'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우리 당직자 명단을 갖다 놓고 전당대회 때 누구를 지지했는지 보라"며 "내가 반(半) 이상 (친박계 쪽에 당직을) 내놨다"고 했다. 그는 "당 대표가 제일 큰 권력을 발휘하는 게 공천인데, (나는) 공천을 안 하겠다"며 "이렇게 하는데 '사당화'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내가 정치 30년이다.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고, 말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정면 충돌은 피하려 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지도부를 빼고 친박 핵심 중진 인사들과 만찬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의원들과 대화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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