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서울시가 2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에게 약속한 ‘채무 7조원 감축’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고 선포했다.
앞서 2011년 10월 박 시장 취임 당시 서울시와 투자기관의 채무잔액은 총 19조9873억 원이었으나, 채무 7조397억원이 감축되면서 29일 11시 시청사 1층 로비 채무전광판의 채무 잔액이 12조9476억원으로 떨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공사채 2000억 원 추가 상환으로 연말까지 감축액은 7조2000여 억원으로 더 높아진다. 감축 내용은 △SH공사 6조8000억원 △지하철 양공사 4886억원 △서울시 600여 억원이다.
서울시 측은 이번 채무 7조원 감축의 의미를 재정운용 측면에서 과거 10년간(’02~’11년) 급증하던 서울시 채무를 감소 추세로 확고히 반전·지속시켜 향후 건전재정 기조 유지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
또 대외적으로 시민에게 약속한 바를 묵묵히 지켜냈다는 점과 감축으로 인한 가용재원 확보로 재정운용 여력을 가지게 돼 시민 안전·복지분야 등에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 박원순 시장 취임 당시 하루 이자만 20억 원(’11년 말 연간 7333억 원)이던 비용이 ’14년 말 현재 12억8000만원(’14년 말 연간 4686억 원)으로 절감돼 재정부담을 대폭 낮췄다.
절감된 연 이자 약 2665억원(1일 7억3000만원)은 △매년 서울시 신청사 한 채씩을 건립 △매년 국공립어린이집 353곳 건립 △매년 서울숲 하나씩 조성뿐 아니라, △연간 8만1588명의 기초생활 수급자에 대한 급여지급 △연간 59㎡(전용 18평) 임대주택 1325채 건설 효과가 있는 재원이다.
서울시는 채무 7조원 감축을 바탕으로 민선 6기 재정운용방향을 채무를 포함한 부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재정관리로 전환, 시 및 산하기관의 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건전재정을 구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통합재정관리는 시와 산하기관의 채무와 부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관리하는 동시에 시민의 안전과 서민주거안정 등 복지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꼭 필요한 분야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균형적적인 재정 운용을 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채무 7조원 감축은 서울시와 투자기관의 재정건전성 제고뿐 아니라 결국은 서울시민들이 미래에 부담해야 할 재정 부담을 확실히 줄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재정 관리를 통해 시민에게 꼭 필요한 복지, 안전분야 등에 대한 재정투입은 과감히 하는 동시에 건전재정 기조는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