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창·업] 싱글족 500만 명…틈새시장을 노려라
[대·박·창·업] 싱글족 500만 명…틈새시장을 노려라
  • 이상헌 창업경제연구소 소장
  • 입력 2014-12-29 09:49
  • 승인 2014.12.29 09:49
  • 호수 1078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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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500만 시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0년 15.5%에 그쳤던 국내 1인 가구의 비율은 2010년 들어 23.9%로 급증했고, 2013년에는 25%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전통적인 4인 가구의 비율을 앞질렀다.

2020년에는 600만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1인 가구의 증가 원인으로는 전통적 가족가치의 약화와 개인주의 심화, 고용불안과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비혼자의 증가, 이혼 등이 있다.


싱글족의 증가는 시장 형태도 변화시키고 있다. 싱글족은 싱글슈머(Single+Consumer)라는 경제용어를 만들어 낼만큼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업계는 싱글족(1인 가구)의 소비액은 연간 50조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1인 가구 소비는 2006년 전체 민간소비의 3.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11.1%로 늘어났다. 2020년 120조 원으로 전체 민간소비의 1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소비 형태는 자신을 위한 투자에도 아낌없고, 씀씀이도 비교적 큰 편이다. 가족 부양 의무가 없어 자기관리와 개발을 위한 지출에 관대하다. 아울러 사이즈는 줄이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가전제품 등을 선호한다.

전통적인 싱글족 위한 창업 아이템은 세탁편의점과 반찬전문점, 레르트르 식품 판매점, 피부관리샵, 분식전문점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선보이고 있다. 미사랑인들이 론칭한 니드맘밥도 싱글족을 겨냥했다. 특징은 테이블이 아닌 바 형태로 매장을 구성한 것.

가족단위의 외식이 축소되면서 1~2명 단위의 외식을 위한 아이템이다.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도, 두 명이나 셋 이상이 오더라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공간 활용도까지 크게 높여 운영 수익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스몰비어도 집에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싱글족에게도 인기다. 특히 스몰비어 작업반장은 공사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과 착시 효과를 이용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트릭아트’를 매장 인테리어에 도입했다.

고객들이 매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술자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또 각 테이블마다 전용 냉각기를 설치해 언제나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작업반장’의 관계자는 “작업반장의 브랜드 네임은 연애 작업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매장 내에 작업 5계명을 붙여 놓고 건전한 만남을 유도하고 있는데, 연애 작업 공간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바보스는 스몰비어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바보비어(크림생맥주), 꿀닭(프리미엄건강치킨), 미스터면장(오리엔탈볶음면)의 3가지 브랜드를 한 매장에 담은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다. 무엇보다 다양한 주류와 저렴한 안주, 간단한 식사가 가능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주류의 경우 부드러운 백색거품의 크림생맥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이드를 맛볼 수 있다. 닭요리는 닭강정부터 옛날통닭을, 면요리는 오리엔탈 에스닉 푸드를 즐길 수 있다.

싱글족이 집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콘셉트인 가마로강정은 전통 튀김방식으로 새로운 맛을 제시한 강정브랜드다. 가마로강정은 주문과 동시에 가마솥에서 닭강정을 튀긴다. 고객에게 바삭한 닭강정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쌀가루를 이용해 차별화된 식감을 선사한다. 정통에서 가져온 튀김방식 덕분에 가마로강정은 기존 닭강정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을 자랑한다.

제주명품 갈옷 ‘갈중이’는 남들과 색다른 차별화를 좋아하는 싱글족에게 어울린다. 갈옷은 제주산 풋감의 떫은 물을 짜내 색을 낸 제주의 전통의상이다. 갈옷의 장점은 옷감이 빳빳해 세탁을 한 후 따로 풀을 먹이거나 다림질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통기성이 좋고 열전도율이 낮아 여름에 시원하고 습기에 강해 땀을 흘려도 옷감이 몸에 달라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염색에 사용되는 감즙은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땀으로 인해 옷감이 상하지도 않는다.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 ‘몬스터김밥’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콤보세트를 선보이며 1인용 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밥 한 줄로는 부족한 1인 고객을 위해 김밥과 사이드 메뉴를 조합하여 양을 조절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정한 것. 콤보세트 주문의 상당수를 1인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도 싱글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커피 매니아층이 확대되면서 커피의 깊고 풍부한 맛을 즐기려는 싱글족이 많다.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띠아모커피는 스페셜티 원두를 이용한 싱글 오리진을 내세우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선택하면 현장에서 즉석으로 갈아 프리미엄 싱글오리진 커피를 제공한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싱글족들이 커피 한잔에 여유시간을 갖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싱글족 아이템 성공전략]

1. 싱글족 위한 아이템이지만 전체 고객을 싱글족으로 한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테이블 위치, 메뉴의 종류, 서비스 형태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스몰비어가 바 형태와 테이블 형태를 동시에 가져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2. 아울러 미래를 냉정하게 예측하는게 중요하다. 현실적인 매출 목표를 세워서 대비를 해야 한다. 매출이 줄어들 것을 예상해서 보수적으로 매출 계획을 잡아야 한다.
3. 매장별 입소문을 중요히 생각해야 한다. 싱글족은 스마트폰 사용량이 그만큼 높다. 따라서 SNS을 통한 입소문 효과가 크다. 단골 고객 중심으로 매장에 등록토록 해 수시로 이벤트와 신메뉴 등 발생시 문자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이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
4. 매장 위치를 선정할 때에도 싱글족 방문이 수월하도록 입구를 만들어야 한다. 싱글족은 매장에서 직접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테이크아웃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로 인해 테이크아웃 고객을 위한 별도의 마케팅 전략을 갖추는 것도 매출에 도움이 된다.

이상헌 창업경제연구소 소장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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