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은 치아교정 환자가 연중 가장 많이 몰려드는 시기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은 ‘수술 없이 돌출입 치료가 가능한가’다. 또 나이가 들어도 치아교정이 가능한지 묻는 사람도 많다. 어린이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뿐 모두 교정치료가 가능하다. 치아교정은 나이 제한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교정치료의 목적은 기능과 심미적인 향상이다. 예를 들어 덧니를 교정하면 음식물을 씹을 때 효율이 좋아진다. 또 튀어나왔던 입이 들어가 얼굴 모양이 아름답게 바뀐다. 그런 까닭에 겨울방학이면 교정을 받으려는 여성들로 병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학입학을 앞둔 학생부터 커리어우먼에까지 세대도 다양하다. 놀라운 건 전체 치아교정 환자 중 약 46%가 성인이라는 점이다. 특히 수술 없이 심한 돌출입, 주걱턱, 무턱 등을 교정 가능한 SPA 교정장치가 인기다.
부정교합은 치아가 불규칙하게 배열되거나 앞니와 잇몸이 정상범위에 비해 앞으로 돌출(돌출입)된 상태를 말한다. 아래턱이 앞으로 나온 상태(주걱턱)도 있다. 부정교합은 치아 기능상의 문제,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치주질환(풍치)과 우식증(충치)을 증가시킨다. 때문에 부정교합은 되도록 빨리 치료하는 편이 좋다.
특히 돌출입은 코끝이나 턱 끝에 비해 입이 앞으로 튀어 나온 상태로 편하게 입을 다물기가 어렵다. 입이 돌출돼 웃을 때마다 잇몸이 과도하게 드러나 보인다. 평소 입을 다문 상태에서도 입술이 두툼하게 나와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화난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때문에 돌출입을 가진 사람들은 치아교정과 수술 등의 치료방법을 놓고 고민한다. 잇몸 돌출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권하지만 그런 경우는 전체의 5% 이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치아 교정만으로도 돌출입 교정이 충분히 가능하다.
돌출입 교정은 치아 뿌리와 잇몸을 함께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장치는 겉으로 나와 있는 치아에 붙인다. 하지만 뿌리 끝까지 힘을 전달해 잇몸까지 같이 들어가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런 만큼 장치를 부착하는 브라켓의 위치와 와이어를 잘 다루는 교정 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주걱턱도 마찬가지다. 흔히 아래 치아가 위 치아를 덮는 경우를 주걱턱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반대교합’이라고 한다. 주걱턱은 아래턱의 과잉 발달로 얼굴이 길어 보이며, 얼굴 전체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문제점이 있다. 이 경우 대부분 비대칭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치열이 엇갈려 물리는 교합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치열 개선을 통해 비대칭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
치아교정은 1㎜의 오차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련한 테크닉이 필수다. 치과교정 인정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한 돌출입과 재교정에도 효과 있는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
특수 교정장치 SPA(Sigmoid Parallel Arm)는 기존 발치교정의 단점을 보완한 교정법이다. 성인 교열의 경우 작은 어금니 네 개를 뽑은 뒤 치료를 시작한다. 대개 어금니를 뽑은 자리를 이용해 덧니를 펴 치열을 고르게 한다. 발치 교정은 입 속에 약 8mm의 공간을 만들어 그 만큼의 돌출된 부분을 넣어준다. 하지만 SPA는 입 속에 최대 14mm의 공간을 만들어 좀 더 돌출입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PA는 재교정의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 발치를 하지 않고도 돌출입 교정을 받을 수 있다. SPA를 미니스크류와 함께 이용하면 추가적인 발치 없이 상악 전체를 안쪽으로 넣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강남 엔치과의원 남경수 대표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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