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영화 ‘덕수리 5형제’에서 출중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나이트클럽 댄서로 추락한 셋째 현정(이아이 분)이 등장한다. 영화 속 현정은 봉춤을 추는가 하면 호박모형이 달린 차를 몰고 다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망가지는 게 재미있었다”는 배우 이아이, 그의 연기 열정을 만나봤다.
2014년을 연극에서 영화, 드라마까지 섭렵하고 있는 이아이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났다.
그는 “두 번째 영화인데 전작인 ‘대한민국 1%’ 때는 스크린에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했었고 지금은 연기가 아닌 노력한 자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덕수리 5형제’를 통해 웃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극중 오빠들에게 연기 도움을 받았다는 이아이는 “윤상현 선배님은 개구지시고 소년 같으신 분이다. 소년 감성과 따뜻한 배려로 분위기를 이끌어주셨고 송새벽 선배님은 영화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완성도에 있어서 책임감이 많으셨다. 하나하나 더 챙겨봐 주시고 조언해주셨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더욱이 송새벽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촬영 당시 다들 대사를 하는데 송새벽 선배님은 말을 하고 있었다”며 “대본을 읽는다는 건 결국 말하기 위한 연습이다. 송 선배님의 그런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는 “내년 2월까지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대학원 졸업을 위해 일본을 왔다갔다 할 예정”이라며 “석사논문 심사만 남아 있다. 앞으로 박사과정에도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개를 다 소화해 내는 것이 어렵지만 연기 갈증을 학업으로도 풀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출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시나리오도 써보고 했는데 감독은 신께서 내리시는 재능인 것 같다”며 “당분간 연기라는 한 우물만 파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아이는 “한때 큰 성과가 없다 보니 난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나 어떤 인생을 완성하게 될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작품을 하다보니 연기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더 욕심이 나는 것 같다”며 “아직 어떤 이미지로 결정지어지는 배우가 아닌 하나씩 알아가는 배우로 남았고 싶다. 나날이 진보하는 모습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당찬 각오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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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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