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불황 넘기 총력…할인·경품·카드 이벤트 풍성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연말과 연초는 소비자를 상대하는 모든 회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대목이다. 한 해 농사가 잘 지어졌는지 이 시기에 가늠할 수 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이렇다 보니 매해 연말과 연초가 되면 유통가는 각종 행사와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 노력한다. 역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이러한 행사와 카드사 이벤트만 잘 활용해도 연말과 연초를 알뜰하게 보낼 수 있다. [일요서울]은 이번 연말과 연초, 어떤 혜택들이 있는지를 알아봤다.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이어 카드사까지 프로모션
롯데·신세계·AK 등 크리스마스특별전 잇따라
이마트·홈플러스 - 선물부터 생필품까지 풀어
삼성·우리카드 - 식사·공연·경품 등 혜택
지출을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유통가의 프로모션 대전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들은 불황 속에서 실속 상품을 앞세우거나 큰 폭의 할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장소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 가리지 않는다.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주요 점포에서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행사에 박차를 가한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25일까지 본점에서 설렘 가득, 크리스마스 선물 특별전을 실시한다.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등 인기 브랜드의 스카프, 장갑 제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잠실점에선 압소바 등 유아동 브랜드 의류와 디즈니, 라바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 등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든 점포에서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다양한 특가 상품을 내놨다. 사바띠에 밍크머플러는 120만 원, 에트로 퍼 머플러와 바버 니트 머플러는 각각 78만4000원, 22만 원에 판매한다. 또 보스 블루투스 헤드폰은 34만1000원, 크리스찬 루부탱 스웨이드 앵클부츠는 163만 원이다.
AK플라자 역시 크리스마스 사은대축제를 열고 핸드백과 지갑, 주얼리, 화장품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분당점에서는 제이에스티나 지갑 및 핸드백을 최대 70%, 메트로시티 구두 및 핸드백을 최대 30% 할인해 준다.
대형마트들도 백화점 못지않은 행사들로 대전에 참여한다. 이마트는 이번달 말까지 각종 완구류를 비롯해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건강식품, 전기면도기, 복합오븐 등 생활가전류와 화장품 1000여 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크리스마스 로봇 대전을 진행한다.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는 물론이고 또봇, 카봇 등 인기 로봇 캐릭터 품목 등 총 10만 점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자녀 선물을 고민하는 부모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프로모션이다.
홈플러스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까지 연말 홈 파티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먹거리 기획전을 진행한다. 랍스터와 와인, 케이크 등을 특가 판매하고 스테이크 페스티벌도 동시에 진행해 한우와 수입 쇠고기를 패밀리 카드 소지 고객에게 4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유통가의 프로모션과 더불어 카드사 이벤트만 잘 활용하면 연말 지출 줄이기 계획은 거의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캐시백은 물론 식당과 공연, 놀이공원, 쇼핑까지 각종 혜택이 즐비하다. 특히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신한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가 연말 이벤트 행렬을 잇는다.
KB국민카드는 12월 말일까지 행사에 응모하고 국민카드를 이용하면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5만 원을 돌려준다. 매주 금요일과 주말,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해당하는 기간 동안 이용한 합산 금액에 대해 100만 원 범위 내에서 최대 100%가 캐쉬백된다. 또한 내년 1월 초까지 즉석 추첨을 통해 기프트카드, 모바일 상품권, 포인트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쇼핑몰 할인 및 적립이벤트도 진행된다. 인터파크와 SSG닷컴 그리고 엘롯데에서는 기간별로 각 사에 따라 매출금액의 3%·5%·7% 할인이 진행되는데, KB국민카드는 내년 3월 스키장 폐장일까지 KB국민카드 스노우 페스티발을 통해 전국 주요 스키장에서 리프트권·렌탈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닷컴에서는 롯데닷컴 행사 페이지를 통해 이벤트를 신청하고 행사기간 내 KB국민카드로 결제 및 적립 신청 시 결제금액대별 롯데포인트 적립혜택을 준다. SSG닷컴과 엘롯데는 7만 원 이상 결제 했을 때 혜택이 제공된다.
차별성과 실용성
다음은 비씨카드다. 비씨카드는 나들이를 떠나는 고객들을 위해 12월 한 달 간 국내 주요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을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에서 진행되며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놀이공원 별로 1회씩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동반 3인도 30% 할인이 적용되는 것은 덤이다.
삼성카드는 연말까지 모임이 많은 고객들을 위해 일반음식점, 카페, 주점 등 음식 업종에서 이용 시 추첨을 통해 총 2014명에게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하는 조건에 따라 샤넬 보이백, 갤럭시노트엣지,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 뷔페식사권 등을 준다.
우리카드도 비슷한데 연말까지 음식점 업종에서 10만 원 이상 사용하고 응모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이용한 실적에 따라 최대 50만 원 상당의 CJ외식상품권을 증정한다. 선물 구매를 하는 고객들은 G마켓, 옥션, 11번가, 신세계몰 등 9개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12%할인과 포인트 제공 등 할인행사를 받을 수 있다. 차량관리, 항공 등 전 업종에서 주는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있다.
현대카드는 연말 이용이 많은 쇼핑 분야에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M포인트 사용 혜택을 제공하는 50% M포인트 스페셜-쇼핑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M포인트를 보유한 고객은 이벤트 기간 온오프라인 주요 쇼핑몰에서 구매액의 50%를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내년 2월 말까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오크밸리 스키장에서 하나카드(구 하나SK카드 및 외환카드)로 결제하면 고객본인의 경우 리프트 주간권을 1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동반 3인까지는 준 성수기, 성수기 등 기간에 따라 25%~60%까지 할인되며, 장비렌탈, 눈썰매장 등 부대시설 이용 시에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신한카드는 ▲ 곤지암리조트 ▲ 비발디파크 ▲ 무주덕유산리조트 ▲ 용평리조트 ▲ 오크밸리리조트 ▲ 지산리조트 ▲ 엘리시안 강촌 ▲ 하이원리조트 ▲ 웰리힐리파크 ▲ 알펜시아리조트 등 국내 10곳의 스키장과 제휴를 맺고 이벤트를 제공한다. 리프트, 렌탈, 강습 등 스키 관련 할인을 포함해 리조트와 연계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한편 이와 같은 움직임들은 불황 속에서도 마지막 대목을 잡기 위한 고군분투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내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유통가가 갈수록 얼어만 갔다”면서도 “연말은 주변들과 정을 나누는 등 어쩔 수 없이 소비가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이 때 어느 정도 실적을 채워야 하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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