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경찰…공범을 피해자 만든 ‘황당한 투캅스’
아! 경찰…공범을 피해자 만든 ‘황당한 투캅스’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8-11-18 16:31
  • 승인 2008.11.18 16:31
  • 호수 760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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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허술한 수사로 범죄 용의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1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부터 넘겨받은 차량 절도 사건과 관련, 훔친 차량을 소유한 혐의(장물취득)로 김모씨를 최근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서울과 광주 등에서 수입차 등 고급승용차 4대를 빌리고 차량 번호판 등을 위조해 판매한 혐의로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지난 4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수사에서 김씨는 오히려 ‘사기 피해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은 김씨가 이 사건의 주범에게 600만원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게 되자 훔친 차량인 줄 모르고 이를 담보로 받았을 뿐이라며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검찰로 송치된 나머지 피의자들의 말은 달랐다. 이들은 “김씨도 범행에 가담했는데 경찰이 김씨에게 돈을 받고 사건을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지검이 직접 수사에 나서자 이는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A경사는 김씨에게 100만원의 현금을 받았고 B경위 역시 김씨로부터 장물인 오피러스 승용차를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경찰은 “수사는 제대로 이뤄졌고 억울하다”고 호소했지만 검찰은 “교도소에 가보면 억울하다고 하지 않는 사람 하나 없다”고 말해 이들 경찰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뜻을 비쳤다. <수>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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