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내조의 여왕’ 태봉이, ‘시크릿 가든’의 오스카,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차변으로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했던 배우 윤상현(41)이 영화 ‘덕수리 5형제’를 끝으로 잠시 휴식을 갖는다. 다소 늦은 결혼소식인 만큼 상대자인 가수 메이비와 결혼에 집중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올해 남부럽지 않을 만큼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윤상현의 사랑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윤상현은 지난 00일 서울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결혼에 골인한 스토리를 털어놨다. 그는 “영상편지를 하고 싶어서 힐링캠프에서 밝힌 건데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 “영화 홍보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결혼 얘기로 도배된 것이 부담스럽고 관계자분들게 죄송했다”며 수줍게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결혼과 배우자에 대해서는 미안함은 언제 있었냐는 듯 화색이 돌았다.
윤상현의 결혼소식은 힐링캠프가 도화선이 됐지만 동료들 사이에서는 그 직전에 알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힐링캠프 촬영 전날, 새벽이랑 광수랑 술자리를 가졌다”며 “촬영 후일담도 주고 받고 새벽이 신혼생활 얘기도 들었다. 근데 자꾸 새벽이가 뭘 숨기는 것 같다고 채근해서 어쩔 수 없이 새벽이하고 광수 두 녀석에게만 털어놨다”고 고백했다.
실제 그 전까지 주변사람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
윤상현의 연애소식이 알려진 후 예비 신부인 메이비와의 결혼 준비는 일사천리도 진행되고 있다. “결혼식은 2월 8일로 잡았다”며 “장모님이 절에 가셔서 날짜를 받아오셨다. 설 전에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때로 잡았다”고 했다.
“디너쇼라고 해서 티겟은 없다”며 “자유롭게 오시고 축의금은 내시고 싶으면 내시면 된다”는 말로 행복한 웃음을 한껏 전하기도 했다.
특히 결혼식을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윤상현은 “친척분들이 많으신데 한국에서는 제가 드라마만 해서 일본에서 뭐하는 지 잘 모르신다. 그래서 그분들께 우리 이런 거 합니다라고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메이비도 노래하는 친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콘서트 마지막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 엔딩 듀엣 곡을 부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현의 말투에선 인터뷰 내내 예비 아내인 메이비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났다.
“집이 대가족이기도 하지만 집안 장손”이라며 “어릴 적엔 장손의 역할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사시던 아버지를 보면서 누나가 남자로 변신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또 웬만하면 장손인거 다 싫어한다”며 순탄치 않았던 연애경험을 털어놨다.
윤상현은 “메이비를 만나면서 좋은 감정이 생기자 장손이 부담스러울까봐 집안 얘기를 다 했다. 그랬더니 걱정과 달리 좋아했다. 식구 많은 게 좋다고 말해 정말이냐고 되물어봤다”며 “이후 어머니에게 가서 좋은 사람 생겼다고 고백했더니 어머니가 ‘너 우리집 상황 다 얘기했어. 장손인거 다 얘기했어’라고 되물어보시기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도 메이비 혼자 부모님 계시는 파주에 종종 내려가서 어머니랑 같이 묵도 만들고 두부 만드는 것도 배운다”며 “둘이서 부엌에서 수다 떨고 깔깔되는 모습 보면서 메이비에게 감사했다. 그런 사람 찾기 쉽지 않은데 부모님께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다. 소개팅으로 만남을 가졌다는 윤상현은 “메이비의 매니저 했던 분이 드라마 갑동이 때 여배우 매니저로 오셨다. 촬영장에서 제가 막 떠들고 밝게 지내는 모습을 보신 후 메이비에게 소개팅을 제안하셨다”면서 “그래서 만났다. 근데 첫인상이 너무 홀쭉해서 당황했다. 이상형이 통통한 여자 스타일이다. 또 메이비라는 친구를 몰랐다. 방송 나왔던 것도 관심 없었고 그냥 기대 안 하고 만났다”고 첫 느낌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메이비가 사람을 많이 편안하게 해줬다. 그날 편하고 재미있게 저녁을 먹고 술을 간단하게 한잔했는데 헤어진 후에도 되게 좋은 느낌이 들었다”며 “드라마 갑동이를 끝내고 좋아하는 맛집들을 다니면서 대화를 많이했다. 대화를 하다보니깐 더 호감이 생겼고 조금씩 흡수되는 느낌을 었다. 그러다 보니 확신도 들고 같이 살아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달콤했던 연애사를 털어놨다.
두 사람의 사이를 좁히는 데는 음악이 한몫했다고 전했다. “음악코드도 잘 맞았고 특히 어릴 적에 윤상 씨를 되게 좋아했는데 그 친구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음악을 듣다가 서로 통해서 소름 끼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상현은 영화 홍보가 끝나면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제가 경주를 좋아하는데 그 친구가 국내외 여행을 많이 못 가봤다. 조만간 경주에 가서 게스트 하우스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투어가 끝나면 대구 팔공산에 가서 기도도 드릴 계획이다. 또 장모님이 창원에 사셔서 장모님께 들러 음식도 얻어먹고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혼여행에 대한 질문에는 “그 친구가 여행을 많이 못 다녀봐서 은지(메이비)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생각이다. 결혼도 그 친구 중심으로 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결혼식을 올린 후 집짓는 동안 국내 여행을 많이 하고 집이 완공되면 정리하고 그 친구가 가고 싶었던 데를 다니고 싶다”고 말해 달콤한 신혼 생활을 예고했다.
끝으로 윤상현은 “2015년도에는 영화도 좀 많이 하고 싶고 이제 윤상현이라는 배우가 드라마에서도 천천히 가다가 하나 터트린 것처럼 영화에서도 시작하는 구나라는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결혼 후 이 친구와 좀 더 시간을 보낸 다음 후반기부터는 새로운 캐릭터로 연기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시 제 인생에 대한 재부팅을 하게 됐다. 느낌이 정말 새로워서 즐겁다”는 기대감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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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 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