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서 우량주 중심의 저가매수세 나타날 것”
코스피 지수는 1990P까지도 올라서며 연말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 추세를 몰아 2000P대에 안착하며 해를 넘기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그리스의 불안한 정정이 외국인의 매도를 불러와 지수는 주간 기준 3.12%의 하락세를 시현하고 말았다.
외국인의 움직임 중 특기할만한 것은 현물과 선물에 걸칠 동반매도인데 수급에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외국인의 포지션 전환을 결정한 것은 중국과 유로존에 대한 실망감이다. 중국의 11월 무역지표는 수출(전망 8.0%, 실제 4.7%)과 수입(전망 3.8%, 실제 -6.7%) 모두 기대에 못 미치며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시장의 기대와는 반대로 오히려 과잉유동성 차단을 이유로 환매조건부채권(REPO)을 통한 단기자금 조달 금지를 내용으로 한 유동성 제약 조치를 취해 코스피마저 급락세를 보였다.
그리스는 조기 총선 가능성이 긴급히 대두되며 경제와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 IMF 관리체제 하에 있는 그리스의 조기 총선 시 다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이슈화되며 유로존 전체의 금융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당장 그리스 주가가 12% 이상 하락한 것만 봐도 이것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추가적인 불안요소로 등장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중국과 유로존의 불안이 다시금 우리 증시의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인데 현 상황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긍정적인 요인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시장의 활기를 되찾을 에너지도 부족하고 수급상황마저 불안한 상황인 것이다.
글로벌 차원의 유동성을 살펴볼 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상최고가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증시에서 이익실현의 기회를 찾지 못한 자금이 신흥국(브라질, 러시아 제외)으로 꾸준히 향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까지라는 시효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 자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신흥국 발 악재가 발생할 경우 빠르게 환류될 성격이므로 그다지 믿을만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 증시가 진정한 모멘텀 장세를 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아직도 정부의 초이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미 흘러가버린 강물이라고 할 수 있다.
12월 셋째 주 증시는 이번주와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 자체가 낙폭이 과대하고 저평가되어 있다는 평가가 있으므로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기관으로부터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12월 셋째 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종목은 다음카카오, 대한항공, NAVER, 조이맥스, 다산네트웍스 등이다. 12월 셋째 주 전국의 현직 증권사 40여명이 추천한 주요 유망종목의 주간최고수익률은 대한항공(12.94%), 다산네트웍스(7.13%), 선데이토즈(3.49%), 파라다이스(3.15%), 중앙백신(2.42%) 등을 기록하였다.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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