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보감 정훈교 사업단장
[일요서울| 조아라 기자]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이 공동브랜드 ‘동보감’으로 한방시장에 활력을 넣고 있다. 동보감은 위축된 국내 한방시장 활성화와 중소기업의 판로개척 등을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 [일요서울]은 ‘동보감’을 한국 대표 한방 브랜드로 성장 시키려는 정훈교 동보감 사업단장을 만나봤다.

한방 공동브랜드 동보감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가.
동보감은 소비자에게 알려지지 않아 그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는 제품의 브랜드화를 위해 만들게 됐다. 우리나라 전통한방 식품은 효능, 품질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표준화나 과학화가 미비해 그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방공동브랜드 동보감은 공동 홍보를 통한 신뢰도와 인지도, 이미지 제고를 통해 참여기업의 매출 증대를 이끌고자 만들어졌다. 나아가 소비자의 인식 속에 대한민국 한방 브랜드의 대명사가 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만들어졌다.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공동브랜드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초기에는 참여기업을 모집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동보감의 설립 목적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동보감은 한방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조합원 상호간의 복리 증진, 협동사업 수행 등 자주적인 경제활동을 통한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향상 등을 위해 설립됐다. 이를 위해 한약재 공동구매 및 판매, 천연비료 구매, 한방 관련 사업 추진 등을 추진해 한방 관련 생산자들에게 나은 유통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정부 시책정보와 업계 동향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도 동보감의 특징이다. 동보감의 장점을 이해한 참여사가 늘어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동보감 론칭 이후 가시적인 성과는 무엇인가.
공동브랜드를 통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해 새로운 제품개발과 원가를 절약했다. 다양한 홍보 활동과 통합 카탈로그 제작을 통한 마케팅 비용도 절감했다. 뿐만 아니라 개별 브랜드의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봤으며 소비자 신뢰도 역시 상승했다. 무엇보다 동보감 조합원 각자의 전문성과 장점을 살려 동보감 자체 브랜드 제품을 개발, 판매가 가능해졌다. 현재 건강식품, 기능식품, 화장품, 전통식초 등을 판매 중이다. 자연스럽게 매출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한방재료인 복령을 대표 상품화하려 한다.
복령은 벌목한 지 3~4년 된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사 덩어리다. 복령은 피부 진정효과, 항염증효과, 항암작용, 해독, 자양강장, 비만 조절 등의 효과가 뛰어나다. 동보감의 제품은 복령, 산양 삼, 마늘, 각종 산야초 등 한국의 전통 소재를 이용해 제작된다. 그중에서도 복령은 경옥고의 주재료로 연간 생산량이 약 800톤에 달한다. 이는 녹용과 감초 다음으로 많은 생산량이다. 복령은 한약재 뿐만 아니라 이유식, 음료 등으로도 다양하게 이용된다. 하지만 최근까지 자연산 복령의 채취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채취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 복령 거래량이 적어 가격은 고가고, 수요를 채우기 위해 품질 낮은 중국산이 전체 공급량의 95%나 차지하게 됐다. 기형적인 복령 거래를 바로잡기 위해 경상북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복령 대량생산 재배방법을 이전받았다. 특허로도 등록된 ‘비닐봉지를 이용한 복령의 토양 비매립 대량생산 방법’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복령 시장을 개선하고, 동보감의 제품으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의 특색은 무엇인가.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은 국내 한방시장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그런 만큼 특정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전국적인 회원사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방을 활용한 각종 사업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한방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타 조합과 구별된다.
동보감과 조합의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앞으로 한방 생활용품, 한방 의료기 분야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만큼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세계 천연물 의약품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한방을 세계에 알리기에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 앞으로 동보감이 대한민국 한방 브랜드의 대명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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