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매물로 나온 건설업체 매각시장에 때 아닌 훈풍이 불고 있다. 법정관리를 통해 부채를 줄인 기업이 등장한 데다 몸 값이 상당히 낮아졌고 해외 수주 확대 등 건설경기가 개선되면서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도 늘었다.
그렇다면 훈풍을 불고 온 건설매물은 어떤 기업이 있을까.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물 시장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건설업체는 쌍용건설, LIG건설, 극동건설, 남광토건 등이다. 특히 이중 쌍용건설과 LIG건설은 매각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쌍용건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빠른 시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연내 처리를 목표라 하고 있다고도 한다.
쌍용건설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SM그룹이 유력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2조4900억원을 기록한 SM그룹은 우방건설(옛 삼라건설)과 우방, 우방건설산업(옛 신창건설) 등을 건설계열사로 두고 있다. SM그룹은 쌍용건설 인수를 통해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IG건설은 일찌감치 부동산 시행업체인 현승디엔씨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최종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LIG건설이 당초 예상됐던 500억∼600억원보다 좀 더 높은 700억원 가량에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LIG건설이 보유 중인 부산 해운대 글로리콘도의 자산가치가 상승해 회사 매각가격도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협의과정에서 돌발 변수만 생기지 않으면 올해 안에 LIG건설 매각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극동건설, 남광토건 등 매각을 추진 중인 다른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낸다.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과 함께 M&A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의 구조적인 문제가 반영된 현상이기도 하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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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