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①] 윤상현 연기인생 설명서…착한양아치의 꿈 영화에서 이룬다
[스타 인터뷰①] 윤상현 연기인생 설명서…착한양아치의 꿈 영화에서 이룬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4-12-15 01:12
  • 승인 2014.12.15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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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안방극장을 주름잡고 있는 배우 윤상현(41)이 영화 ‘덕수리 5형제’를 통해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최근 결혼소식까지 알리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그는 스크린으로도 자주 찾아 뵙겠다며 영화배우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노래부터 연기까지 팔방미인인 윤상현의 매력을 만나봤다.

영화 ‘덕수리 5형제’에서 첫째 수교 역을 맡은 윤상현은 지난 3일 서울 신문로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전작 스코어가 안 좋아서 난 영화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잘 돼서 드라마나 찍어야 할 팔자인가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출연에 완강했던 그였지만 ‘덕수리 5형제’ 대본을 접하면서 결국 다시 영화판에 발을 내딛게 됐다.

“저는 코미디는 당분간 안할 거라고 의지를 밝혀왔다”면서도 “감독님의 굳은 의지 때문에 대본이 저에게 왔고 처음에는 송새벽 씨가 한다고 해서 관심이 갔다”고 전했다.

또 제목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것. “처음에는 독수리 5형제인줄 알았는데 시나리오에 덕수리, 덕수리가 계속 나와서 앞으로 보니 ‘덕수리 5형제’였다”면서 “제목만으로도 빵 터졌고 송새벽 씨가 나온다고 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시나리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윤상현은 “평소 일단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대본을 선택한다. 그 다음에 제 캐릭터를 보고 이것을 잘 소화할 수 있을 지를 몇 번 읽어본다.

읽다보면 자신감이 딱 붙는 시점이 있다. 그때 오케이를 한다”면서 “이번 영화도 페이지가 잘 넘어갔다. 지루하지 않았고 제목부터 웃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송새벽의 팬이라고 자처했다.

윤상현은 “영화 ‘방자전’을 보고 송새벽의 팬이 됐다”며 “영화 보고서 나오는데 송새벽 씨의 연기에 뇌리에 남았다. 나도 관객들의 뇌리에 남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또 이 친구가 한다고 해서 어떻게 연기를 하고 촬영장에서 집중하는 지를 지켜보고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더욱이 동수 캐릭터에 욕심을 냈던 그는 “수교 캐릭터보다는 동수가 맘에 들었다. 수교는 그간 드라마에서 많이 보여 드렸던 캐릭터였다. 그래서 감독님께 요청했지만 감독님의 고집에 포기하고 촬영장에서 감독님의 말 잘 들으면서 수교 역할을 촬영했다”며 좌절했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상현은 송새벽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새벽이는 영화만 하던 친구고 저는 드라마나 했잖아요. 제가 더블액션에 민감해서 컷에 맞춰 똑같이 했는데 새벽이는 이쪽 컷과 저쪽 컷이 다를 때가 있어 당황했었다”면서 “저는 촬영준비를 막 떠들면서 하는 스타일이고 이 친구는 사람 없는 구석에 가서, 바다 보면서 왔다 갔다 하면서 작은 씬에도 집중했다”며 서로 방식이 다른 것을 충분히 느꼈던 촬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낸 그는 자신의 다양한 성격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전했다.

윤상현은 “캐릭터보다도 제가 가진 성격이 더 많은 것 같다. 착한 면도 있고 찌질한 면도 있고 욱하는 면, 다혈질 성격 급한 면, 오스카적인 면도 있다”며 “겨울새 때 찌질한 면도 제 것이고 차관우 때의 순둥이 모습도, 오스카의 다혈질 적인 한류스타인 면도 마찬가지다.

저의 어느 부분을 극대화 시켜서 연기할 때는 그런 것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 생활 초반의 재벌2세나 실장님 연기는 쉽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초반에 실장님 역을 할 때 많이 힘들었다. 제가 없는 것이고 경험을 해본 적도 없고 그런 성격으로 남을 대해본 것도 없었다”면서 “카메라 울렁증도 지금은 극복했지만 아직 여배우 울렁증은 남아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더욱이 그는 “최근 힐링캠프에서 성유리 씨를 보니 또 울렁거렸다”고 말해 소박한 웃음을 선사했다.

결혼으로 당분간 휴식을 갖는 그는 영화 ‘덕수리 5형제’에 대해 “아날로그 적인 감성이었다”는 말로 정의했다.

윤상현은 “옛날에 동시 상영할 때 용쟁호투 같은 영화에서 엔딩에 에피소드들이 나와서 마지막까지 기다리며 봤다”면서 “마지막에 오토바이 점프하고 윤도현씨가 부른 노래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느낌이었고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장면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에필로그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원래는 5형제가 김장 담그는 장면으로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끝나고 에필로그로 가자고 주장했다. 에필로그를 위해 등장인물들을 직접 섭외할 정도였다”고 당시 열정을 전했다.

윤상현의 말에 따르면 김장 장면을 촬영했지만 감독님도 마음에 안 들어 했다면서 “특히 욕쟁이로 변신한 윤리선생님 수교는 나의 아이디어”라며 “마지막에 제발 욕하게 해달라고 애원해 개그우먼 안영미 씨와 김광규 씨를 직접 섭외하는 조건으로 찍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 감독님이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고 처음 한 작품 치고는 잘했다 생각한다”며 “VIP 시사회를 하고서 뿌듯했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윤상현은 “2015년에는 영화도 좀 많이 하고 이제 윤상현이라는 배우가 드라마에서도 천천히 가다가 터트린 것처럼 영화에서도 하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있다”며 “특히 영화를 통해 착한 양야치 역할을 제일 먼저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todida@ilyoseoul.co.kr
<사진촬영= 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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