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마주는 자기 소유마를 경마에 출주시킬 수 있는 유자격자를 말한다. 따라서 마필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여 마주가 되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사전에 마사회에 등록하여야 마주가 될 수 있다. 현재 마주는 개인·공유·법인마주 등 3종류가 있다. 개인마주는 개인이 단독 명의로 경주마를 소유하는 형태이고, 공유마주는 2~3명이 공동명의로 경주마를 소유하며, 법인마주는 법인 명의로 경주마를 소유하는 형태이다. 마주의 자격은 한국마사회법 및 관련규정상 마주제한 대상자가 아니어야 하며, 경주마 구입과 경주마 위탁관리를 부담할 수 있는 경제력을 구비해야 한다. 이처럼 엄격한 절차를 통과하고 한국마사회에 등록된 마주는 경마에서 차지하는 위치 및 중요성에 의해 경마일 특별관람석 이용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경마일 관람대 6층에 위치한 마주전용관람실과 마주전용주차장, 마주간 모임 및 교류의 장인 경마회관 이용 자격이 부여된다. 또 마주들의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설립된 마주협회에서 매년 시행하고 있는 해외 선진경마 견학에 참여하여 해외견문과 마주간 친목을 넓힐 수 있다. 여기에 경주마 소유권자로서 소유경주마 위탁 조교사와의 개별면담권과 위탁 마방을 출입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이밖에 마주협회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골프·등산모임과 각종 문화행사 등에 참여하여 다양한 사회 저명인사들과의 교류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대상경주와 특별경주 시상식 개최시 소유 경주마가 해당경주에서 우승할 경우 마주로서 참여할 수 있다.
<일요서울>이 최근 단독입수한 한국마사회 마주 명단에 따르면 9월말 현재 한국마사회에 등록된 마주는 모두 6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 마주는 462명이었고, 제주 마주는 147명이었다.종류별로는 개인마주가 대부분이었다. 서울 마주의 경우 개인마주는 431명이었고, 공유(12)와 법인(19)은 소수에 불과했다. 마주들의 직종은 정·관·재계를 비롯한 학계 언론계 법조계 연예계 등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두루 망라돼 있다.정계 인사로는 16대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강용식 전 의원을 비롯해 구천서 권정달 김봉조 박상규 변웅전 신영균 오경의 이영일 이정무 지대섭 등 전직 의원들이 주류를 이뤘다.
관계 인사는 편의상 현직 보다 전직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관계에는 군 출신들이 많았다. 국방부장관을 역임한 오자복씨와 이상훈씨를 비롯해 국군기무사령관 출신인 김도윤씨,육군보안사령부 감찰실장을 역임한 김인영씨, 제21사단 부사단장 출신인 박성환씨, 육국군수사령관 출신인 배일성씨, 국방부합동조사단장을 역임한 유순곤씨, 수도군단장 출신의 정진태(현 서울마주협회장)씨 등이 대표적이다.고위 공직자 출신으로는 엄삼탁 전병무청장, 이연택 전 총무처장관, 오일랑 전 대통령경호실 안전처장, 정관용 전 내무부장관, 최상섭 전 네덜란드 대사, 황수웅 전 국세청 차장 등이 마주로 등록돼 있다.경주마 구입과 위탁관리 등 경제적 조건이 작용했던 탓일까. 마주명단에는 재계(개인사업자 포함) 인사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신규 마주로 선발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두산그룹 박용오 회장을 비롯해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웅세 롯데호텔 사장, 김주성 코오롱그룹 부회장, 김진구 신창건설 회장, 안덕기 삼성그룹 고문, 이경우 삼성증권 부사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홍성부 (주)신한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학계 인사는 김민하 전중앙대총장, 맹원재 전건국대총장, 심상필 전홍익대총장 등이 대표적이고, 법조계 인사로는 김교창 전서울지법판사, 김정기 전대전지검부장검사, 홍성운 전전주지법원장 등이 마주로 등록돼 있다.
언론계에서는 민주당 김홍일 의원의 처남인 윤흥열 전 서울신문 사장과 윤세영 SBS 회장, 신동호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윤 전사장은 2002년 시즌 마주 상금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유능한 마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윤 전사장은 지난해 시즌 수득상금 랭킹에서도 10위(3억3천여만원)를 차지하기도 했다.이밖에 영화배우 김명자(예명 김지미)씨와 김희라씨, 탤런트 김영철씨, 프로바둑기사 조훈현·장수영씨 등도 마주 명단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홍성철 anderia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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