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 “국민께 죄송하다”…모든 보직 사퇴
조현아 부사장 “국민께 죄송하다”…모든 보직 사퇴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4-12-09 20:05
  • 승인 2014.12.09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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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강휘호 기자] 땅콩 리턴 파문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퇴진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9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퇴진 의사를 밝힌 조현아 부사장의 사의를 모두 수용했다.

조양호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해 즉시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조현아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이 자리를 빌려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과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저로 인해 상처를 본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앞서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0시 50분 미국 뉴욕발 인천행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한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로 건네자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비행기를 회항시키고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승무원을 강제로 내리라고 지시한 것은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임원으로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의 사과문을 발표해 조현아 감싸기라는 비판만 더욱 거세게 불러일으켰다.

한편 참여연대는 조현아 부사장을 항공 관련 법규 위반 혐의로 10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한 상태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역시 “사실관계에 기초해 법과 규정에 어긋나는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엄정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부당한 압력으로 운항 중인 항공기 경로를 변경한 사람은 1년에서 1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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