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취재-쾌락의 해방구 ‘오피스텔 성매매’
잠입취재-쾌락의 해방구 ‘오피스텔 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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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10-13 14:09
  • 승인 2008.10.13 14:09
  • 호수 754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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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서 지지고 볶고 ‘둥지’ 틀었다

최근 성매매의 대세가 ‘오피스텔’로 굳어져가고 있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고 집창촌이 폐쇄 된 후 성매매 업주와 여성들이 대거 오피스텔로 근거지를 이동, 새로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근 경찰에서는 장안동을 필두로 본격적인 성매매 단속을 시작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그것도 뒷북이다. 오피스텔을 단속하지 않으면 지금의 단속도 결국에는 변죽만 울리다가 끝날 것이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성매매 전담 단속반 ‘스텔스’가 안마 서비스 등을 잡아낼 수는 있겠지만 결국 오피스텔을 단속하지 않으면 또 다른 ‘풍선 효과’만을 가져올 뿐이라는 이야기다. 취재진은 최근 ‘대떡방’이라고 불리며 남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오피스텔업소를 줄창 찾아다닌다는 ‘마니아’ L씨를 집중 인터뷰했다.

L씨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직 여자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성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섹스 파트너와 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가끔 성매매 업소를 출입한다고 한다. 그가 최근 몇 개월 사이 가장 많이 간 업소는 다름 아닌 오피스텔 성매매다.

오피스텔은 집창촌의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고 마치 애인의 집에서 섹스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에 최근 남성들이 상당히 선호하는 성매매 업종이기도 하다.


부엌에서 화장실에서…

“이제까지 오피스텔 업소를 간 건 상당히 많다. 한 6개월 사이에 20~30번 정도를 갔으니까 꽤 많이 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오피스텔도 약간의 중독성이 있어 이제 룸살롱에 가는 것보다 더 많은 재미를 붙였다. 가격도 1시간에 13만원 정도니 훨씬 저렴하다. 룸살롱에 갔다가 2차까지 올라가려면 대략 잡아도 40~50만원 정도가 든다. 그것에 비하면 충분히 가격대비 갈만하다.

‘탕존’이니 하는 소라의 유명한 안마카페 회원들에 비하면 사실 난 명함도 못 내민다. 하루에 한 두 탕은 기본으로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금전적으로도 모자라고 해서 이쪽으로 건너왔는데 이쪽은 정형화되지 않은 서비스가 있어 더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 듯 하다.”

L씨에게 오피스텔은 마치 자신의 애인의 집을 방문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한다. 시간날때마다 20~30 군데의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애인들의 집을 순례할 생각을 하면 뿌듯한 기분이 든다고 그는 말했다.

짧은 기간동안 그렇게 나간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느껴진다고 하니 이미 충분히 중독이 되고도 남은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진단에 격한 반응을 보인다.

“오피스텔이 좋은 이유는 자신이 생각하던 다양한 형태의 섹스를 직접 해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많은 남자들이 화장실에서의 섹스나 혹은 부엌에서의 섹스를 상상한다. 하지만 자신의 부인이나 애인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는 ‘변태’ 취급 받기 일쑤다. 당연히 그렇게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어떤 남성은 욕을 듣거나 욕을 하면서 섹스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다. 성적으로 아주 개방적이어서 스스로 변태 취향인 여성이 아니면 그것을 허용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오피스텔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특히 오피스텔은 완전히 가정집의 분위기를 하고 있다. 주방, 거실, 화장실, 침실은 물론이거니와 베란다까지 있기 때문에 주변에 인근 건물이 없거나 고층의 오피스텔의 경우 충분히 야외 섹스까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L씨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자.

“거기다가 오피스텔의 여성은 내 자신이 원하는 어떤 형태의 섹스든 가능하다.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말 했을때 가능한 한 귀담아둔다는 것이 이미 마음이 평안한 가운데 난 흥분이 되었고, 포르노를 보자고 하면 포르노를 함께 보며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난 성생활을 시작한 십대 이후 근 이십여년만에 가장 평안하면서도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게 된다. 때리고 맞는 SM이거나 항문 섹스는 힘들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대부분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남성들로서는 그 1시간 동안 완전히 환상적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홍보도 하지 않아”

“성매매는 분명 나쁜 것이라고 배워왔고 그런 사고방식이 현재 이 사회 성윤리의 대세를 이루는 큰 담론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것만이 옮다는 식의 논리는 또 그걸 강제적으로 법을 만들어 단속까지 하는 것은, 개인적으론 어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나라에서 혼인하지 않은 성인남녀의 그것도 맨정신인체 서로 합의하에 하는 성관계를 단속하고,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와 벗은 몸을 사진찍고 하는 것이 지나친 공권력의 개입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무슨 영화카피도 아니고 도대체 언제부터 이나라가 내 아랫도리 문제를 관심있어 해왔던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가난해 굶주리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강제적으로 급식을 시키고는 있나. 극단일지는 모르지만 그저 제 부인이나 애인에게만 가능하다는 식의 법이라면 결혼정보업체들 역시 합법화된 ‘나쁜업체’로 볼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나싶다.”

또한 L씨에 따르면 오피스텔 업주들은 사전에 철저하게 단속을 차단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오피스텔 성매매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일단 최근 경향은 홍보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괜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여기저기 게시판에 업주 전화번호를 남겨 놓으면 경찰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는 오피스텔 성매매라는 것이 충분히 홍보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알음알음 업주나 실장의 전화번호가 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전화를 하게 되면 바로 오피스텔의 위치와 호수를 알려주지 않고 인근의 한 지역에서 서로 전화를 통해서 만나게 된다. 이렇게 하면 일차 검증이 되는 것이 아니냐. 오피스텔은 이렇게 자체적으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이제까지 성매매 업소 중에 이러한 검증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은 본 적이 있는가.”

최근에는 이러한 오피스텔 성매매가 신림동 일대의 고시촌 등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 매일 공부를 하느라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대딸방이 업그레이드 된 오피스텔 성매매는 가히 쾌락의 해방구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유흥업소를 출입했던 사람들마저도 오피스텔 성매매에 열광을 하고 있는 판에 그들에게는 오죽하겠냐는 것.

마지막으로 L씨에게 ‘경험자’로서 앞으로 오피스텔 성매매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봤다.

“사실 오피스텔 성매매는 특히나 단속의 어려움 때문에 더더욱 활개를 칠 것이다. 한 장소에서 3개월씩만 영업을 하고 그 자리를 떠버리면 그만이다. 서울에 얼마나 많은 오피스텔이 있는가. 그곳을 파고들어 수시로 영업장소를 바꾸면서 영업을 하게 되면 현재의 경찰력은 도저히 그곳을 단속할 수 없게 된다. 아무리 스텔스 부대가 있다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업주들에게 수배령이라도 내리면 그나마 잡기 쉬울 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죄도 증명되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수배령을 내린단 말인가. 거기다가 영업은 대부분 실장들이 직접 나서서 하고 업주들은 꼭꼭 숨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사 실장을 검거한다고 해도 그 배후를 밝혀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L씨의 말대로 과연 오피스텔 성매매는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인가. 우선 경찰 전담부대의 맹활약을 기대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피스텔, 왜 이렇게 성업중인가?

단속 피하기 위한 방법 총동원…보초병까지 세워

오피스텔이 성업 중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일단 업소를 차리는 것 자체가 매우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룸살롱이나 안마 시술소의 경우 일단 시설비와 인테리어비만 해도 최소 10억 정도가 든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그 원가를 뽑아내는 데에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또한 경찰의 타깃이 되어 단속을 당하게 되면 그 시설비가 고스란히 날아가게 된다.

또 최근 경찰은 한 변태 안마 업소를 단속하면서 무려 200톤에 가까운 시설을 모조리 철거하기도 했다. 업주로서는 그간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해도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시설을 할 필요도 없고 인테리어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보증금 500만원에서 1000만 원 정도면 언제든 입주를 할 수 있고, 심지어 무보증 단기 월세의 경우 한 달에 100만원만 내면 되기 때문에 2~3개월을 영업 후 ‘철수’를 할 수 있다.

일단 이렇게 시작과 마무리 비용이 적게 들고 깔끔하기 때문에 오피스텔 업종을 선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단속을 피하는 것도 용이하다.

안마 시술소의 경우 아무나 들어갈 수 있고, 따라서 경찰도 포착이 매우 쉽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방 번호와 비밀 번호를 모르면 아무리 방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다. 그리고 사전에 예약자를 만날 수가 있다.

대략의 위치만 알려주면 실장이나 사장이 나와서 얼굴을 보고 경찰인지 아닌지를 판별해 낸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오피스텔은 기존의 안마를 비롯한 여러 가지 업소들보다 훨씬 장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업소들은 인근의 업소들과 담합, 자기들 나름대로의 ‘보초병’을 배치하기도 한다.

각 업소에서 순번제로 돌아다니면서 경찰들의 접근을 파악하고 일단 경찰이 떴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영업을 중지해버린다. 여기에서도 오피스텔의 위력이 드러난다.

오피스텔 문이야 언제든 잠겨져 있기 때문에 콘돔을 비롯한 각종 증거품들을 신속하게 없애버릴 수 있다. 그리고 당사자들이 딱 잡아떼게 되면 경찰로서도 딱히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럴 경우에는 무조건 업주를 잡아들여 영업 장부 등을 압수해야 하지만 업주들은 당연히 외부에 있기 때문에 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오피스텔은 ‘성매매 업소의 리더’가 되기에 필요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전화방, 유리방…여전히‘건재’

중요한 것은 오피스텔 성매매만이 아니다. 기존의 변태 업소와 성매매 업소들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전화방의 경우에도 남성 손님이 방에 들어 서자 마자 전화벨이 쉴새 없이 울려댄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성매매를 제안하는 내용이다.

대략 2시간 정도에 10만원 정도의 가격을 부른다는 것. 사실 전화방은 단속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전화방에 들어가는 것 자체는 불법일 수가 없다.

단순히 통화만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과 남성은 밖에서 따로 만나 모텔로 향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애인 사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경찰이 전화방의 전화 통화 내용을 감청할 수도 없다. 완벽하게 불법적인 요소를 피해가지만 궁극적으로 완벽하게 불법적인 성매매를 하게 된다.

유리방도 여전히 건재하다. 단속의 위험이 있지만 그런 것 정도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는 듯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유리방은 유리를 사이에 두고 남녀가 서로 만나고, 때에 따라 흥정이 이뤄진다. 오럴 섹스도 가능하고 즉석 섹스도 가능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업소들은 서울 중심지보다는 경기도 위성으로 점차 퍼져가고 있고 전국적으로 약 100개 정도의 업소가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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