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행사를 둘러싼 내홍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스 미얀마 메이 타 테 아웅이 지난 5월 2014년 행사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한국에서 성형수술과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인 이후 최근에는 당시 ‘성접대 강요’가 사실이라는 자료가 언론사에 접수돼 또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이틀 뒤 이를 반박하는 또 다른 자료가 언론사에 접수되면서 ‘성접대 강요’를 둘러싼 진위 여부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무실 없다 운운하는 것은 우리를 음해하는 것”
“우리대회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미녀 탤런트 대회다”
지난 2일 정오경 국내 언론사 기자들 메일로 ‘미스미얀마 성접대 발언 사실’이라는 제목으로 1통의 메일이 접수됐다. 발신인은 쇼비즈엔터테인먼트그룹이었으며 메일에는 조직위원장 정원영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다.
첨부된 파일에는 ‘미스 미얀마 아웅 성접대 발언 기자회견 사실로 드러나 충격, 미스아시아퍼시픽 슈퍼탤런트 오브 더 월드 조직위원장 정원영은 “사실규명 조사 후” 진실 밝혀냄’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첨부돼 있었다.
문서에는 “미스 미얀마 대표 관련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던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의 조직위원장이 조직위 진상규명 조사팀을 만들어 조사한 결과 미스미얀마 아웅의 성접대 사건을 조직위 측은 진실로 밝혀냈다”고 쓰여 있었다. 아울러 아웅에게 성접대 강요를 한 사람은 로랜스 최(최영철)라고 밝혔다.
조직위원장 사칭한 정 씨
정 씨는 “최영철 씨는 자본금이 단 한푼도 없이 진행한 사업이며, 회사 사무실 또한 없는 상황에서, 직원도 단 1명도 없으며 모텔, 사우나, PC방을 혼자서 전전하면서 주거지 불명으로 지내며 인터넷으로 버젓이 회사 사무실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해외 참가자 및 해외 미디어들과 계약하고 주관사, 협찬사계약 등 사기 행각을 계속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또 성접대 강요를 받은 상황에 대해서는 아웅이 최 씨와 한국 전속매니지먼트 단독 계약체결 후 미얀마로 돌아갔다 8월에 다시 왔으나 자금이 한 푼도 없고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보컬트레이닝과 음반 낼 자금이 없으니 고위층 인사와 접촉하고 인사를 나누며 접대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 씨는 최 씨에 대해 “또한 지난 대회 때도 호텔숙박비 미지급 , 협찬사 및 대회관련 인사들에게 사기로 수없이 많은 돈을 배임횡령한 사실도 드러났으며, 본건으로 지난 2013년 에는 사기죄로 구속되어 출소 후(집행유에)와 함께 현재 국가 기관에 보호감찰 대상으로 밝혀진 인물이라는 것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개인적인 원한으로 음해
국내 언론사들은 이 같은 내용의 자료를 확인하고 곧장 온라인에 기사를 띄우기 시작했다. 이틀 동안 수십 수백 개의 기사가 생성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틀 뒤 터졌다.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또 다른 자료가 접수됐다. 이번 메일의 제목은 ‘미스아시아퍼시픽 조직위 사칭 정모 씨 모언론사 유포 자작극, 미스미얀마소송 계속 진행’이었다. 보낸 사람은 대회 조직위였다.
대회 조직위가 보낸 메일에서는 “미스 미얀마 메이 타 테 아웅의 전신성형과 성접대 강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게재한 한 일간지의 보도가 부산의 정모 씨의 자작극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어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공산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2일 메일을 보낸 정 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란 말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퍼시픽 조직위 발기인 겸 대표는 최 씨가 맞고 정 씨가 조직위원장을 사칭했다는 것이다.
친분있는 기자가 기사 작성
이 내용을 최초로 기사화했던 국내 유력 K일간지의 부산지부 윤모 기자는 아무런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사화 해 타 언론사까지 일파만파로 퍼지게 됐다고 전했다.
최 씨는 “윤모 기자는 정 씨와 평소 친분이 있었고, 정 씨가 이 대회의 2011년 부산조직위원장을 지낸 점, 미스 미얀마 성형파장 사건시 조직위를 대변해 각종 언론매체 인터뷰 한 점 때문에 정 씨를 조직위 대표로 착각해 내용을 여과없이 유포했다”며 “윤모 기자는 기사 배포 과정에서도 정 씨가 미스 미얀마의 주장이 전부 거짓말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전부 반대로 말한 점에 대해 의아함과 의문점을 가지면서도 서로의 이해관계로 인하여 유포했다”라고 전했다.
최 씨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2012년 최 대표와 국제대회를 함께 유치하려 했으나, 대회를 불과 1개월여 앞두고 정 씨가 30년간 대회의 독점 유치 계약을 요구해 무산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정 씨는 최근 최 씨를 폭행해 형사고소를 한 상황이다.
최 씨는 이러한 개인적인 원한으로 정 씨가 ‘아웅의 성접대 강요가 사실’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고 있다. 최 씨와 조직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회의 국제적인 이미지 실추와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 씨를 조만간 경찰에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당 언론사에는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태다. 최 씨는 “이러한 음해성 기사를 아무런 검증없이 게재할 경우, 어떠한 조롱거리가 되는 지를 뼛속 깊이 느끼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 씨는 “나는 2009년 회사 설립시 소송에 휘말렸고, 이는 우리 세계 대회와는 무관한 6년 전의 사건으로 협찬사와는 전혀 무관한 건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마치 작년에 있었던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사생활 침범에 관계되는 이러한 사항을 언론사들은 면밀한 검증 후에 게재해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 사업 일반 사업 아냐”
2011년 처음 대회를 개최한 최 씨는 “엔터테인먼트 행사는 극과 극을 달린다. 큰 사무실을 만들고, 돈을 벌어 아파트와 땅을 샀다가도 다시 팔고 투자하는 등 이 무형사업은 일반사업이 아니다. 특히 세계적인 행사로 간주되는 우리 행사는 더 그렇다. 사무실과 아파트, 자가용을 팔아 대회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며 “그런데 사무실 없다 운운하는 것은 우리를 음해하는 것이다. 사무실이 있지만, 이러한 이벤트 행사는 협찬사 미팅 외에는 사무실 활용가치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사무실을 자주 가지 않는 것이며, 1년을 준비하는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결선은 국내 입국에서 출국까지는 고작 13일 정도다. 이 업무의 대부분은 해외에 투자되는 돈이었다.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간의 오해를 설명했다.
또 최 씨 “우리대회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세계적 미녀 쇼비즈 스타 발굴 서치로 알고 참가한다. 어떠한 문제나 이슈를 막론하고 결과 부분에서 전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를 잡았으며, 전 세계 유일무이한 미녀 탤런트 대회로 포지셔닝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 씨 “국내에서도 우리대회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자부심을 갖고 격려해 달라. 나는 한국인이지만 동아시아 사람이고 동아시아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여 왔고, 현재도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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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