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 파문④] 문건으로 본 권력서열
[청와대 문건 파문④] 문건으로 본 권력서열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4-12-08 11:44
  • 승인 2014.12.08 11:44
  • 호수 1075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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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위에 정윤회 사단 있다?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문건을 토대로 친박 권력 서열을 봤을 때 정윤회 씨가 비선 실세로 불린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문고리 3인방 등 십상시로 불리는 이들과 함께 매달 두 차례 만나 청와대 내부 동향 등을 논의한다는 것. 심지어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 시점까지 못 박기도 했다.

더구나 야당에선 “승마선수인 정 씨의 딸이 국가대표 최종전에서 탈락하자 정 씨가 영향력을 행사해 심판 판정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졌다. 판정은 번복됐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승마협회 감사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체육국장과 체육과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무과장과 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좌천됐다.

이에 대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체부 감사 결과 정 씨 쪽이나 그에 맞섰던 쪽이나 다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두 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올렸는데 정 씨 입장에서 상대방만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문체부가 안 들어줘 괘씸한 담당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김 실장보다 공식직함이 없는 정 씨가 더 파워가 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방증한다. 이 때문에 문고리 3인방도 김 실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 씨가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선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즉, 김 실장 위에 이른바 ‘정윤회 사단’이 있는 셈이다.

반면, 박지만 EG회장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권력암투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육사 동기인 37기가 보통 기수보다 2배나 많은 8명이 준장에 올랐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진급 6개월 만에 군 정보를 총괄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이 전 기무사령관은 경질됐고, 박 회장 라인으로 불리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도 사퇴했다. 결과적으로 ‘정윤회-김기춘-박지만’ 순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도 ‘숨은 실세’로 불리고 있다. 오랜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학계 내에선 실세로 불리고 있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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