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도용’ 허경영, “19대 대선공약 악의적 짜깁기”
‘명의도용’ 허경영, “19대 대선공약 악의적 짜깁기”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4-12-08 11:36
  • 승인 2014.12.08 11:36
  • 호수 1075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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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②③번 내가 쓴 공약 아니다” 수사 의뢰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65)가 발끈했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화제가 된 19대 대선공약 중 일부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악의적으로 ‘짜깁기’한 것이라고 <일요서울>과 전화통화에서 4일 밝혔다.

허 총재는 자신이 내놓은 19대 대선공약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듯 처음에는 “19대 대선공약이 아니고 20년 전인 1997년 대선에 나갈 당시 내놓은 공약으로 지금까지 크게 바꾸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올해 1월22일자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라고 하자 허 총재는 “나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 트위터만 한다”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듯했다.

이어 허 총재는 기자가 대선 공약을 읽어주자 “1번과 2번 그리고 3번은 내가 쓴 공약이 아니다”며 “누군가 내 이름을 도용해 악의적으로 짜깁기한 내용”이라고 발끈했다.  1번은 ‘이명박 구속(사랑의 열매 1조 기부시 면책)이고 2번 공약은 박근혜 부정선거 수사(결혼 승낙시 면책), 3번은 ‘새누리당 해체 및 지도부 구속(소록도 봉사 5년 시 집행유예)라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이 공약에 대해 허 총재는 “내가 한 게 아니다. 내 이름을 도용한 거다. 내가 박 대통령을 얼마나 존경하는데 수사는 뭐고 면책은 또 뭐냐 내가 그렇게 하겠느냐”며 “어떤 놈이 장난친 게 분명하다”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무래도 검찰에 명의도용과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누군가 이름 도용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기자는 페이스북 검색란에서 ‘허경영’이라는 이름을 검색하자 서있는 사진은 없고 앉아 있는 두 명의 ‘허경영’ 사진이 있었다. 그중 ‘손을 벌리고 있는’ 사진의 페북은 2011년 1월1일 ‘햅피뉴이열’이 마지막 게시물이고 ‘손을 뻗고 있는 사진’은 프로필 변경된 사진으로 2011년 5월6일자가 마지막 게시물이었다. 시중에 돌고 있는 ‘발을 차면서 서 있는 사진’은 허경영 이름으로 검색되지 않았다.

한편 허 총재는 2017년 19대 대선 출마를 할 예정이다. 이미 15대 대선에 출마했고 16대 대선 당시에는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이후 17대 대선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결혼하겠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선거법 위반에 걸려 불출마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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