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지혜 기자] 현직 교사가 자율시간에 바둑을 뒀다는 이유로 학생을 흉기로 처벌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는 흉기를 사용해 학생들을 처벌한 익산의 한 고등학교 A교사를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또 해당 학교장에게는 교사와 학생 등에게 인권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A교사는 지난 10월 27일 학교 자율학습시간(8교시)에 바둑을 둔 학생 2명과 이를 구경하는 학생 2명 등 총 4명의 학생들을 교무실로 불렀다.
그리고 흉기로 학생들의 팔과 허벅지 등을 때렸다. 이 과정에서 학생 1명이 흉기에 허벅지 안쪽 부위를 약 4cm가량 베인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교사는 교무실에 과일 깎는 용도로 사용하던 흉기를 본 뒤, 흉기를 체벌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인권교육센터 관계자는 "학교에서 교사가 흉기를 사용해 학생들을 처벌하고 이 과정에서 상해를 입힌 것은 신체의 자유 및 인격권을 침해한 행위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학교를 비롯해 각 학교에 대해서도 체벌에 대한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교사와 학생 등 학교구성원들의 체벌에 대한 낮은 인권감수성에 기인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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