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바레가 젊어지고 있다
캬바레가 젊어지고 있다
  • 서준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9-26 16:06
  • 승인 2008.09.26 16:06
  • 호수 752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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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댄스경연대회는 압권, 속옷까지 벗어 흔들며 춤추기도

흔히 ‘캬바레’라고 하면 추억의 장소로 떠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이트클럽 뿐만 아니라 홍대 앞의 다양한 클럽들이 젊은이들의 아지트가 되다보니 캬바레라고 하면 뭔가 좀 다른 것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40대 후반의 최모씨에게도 역시 캬뱌레는 그런 곳이었다. 좀 나이가 든 사람들이 모여 옛날의 춤도 추고 과거도 되새기는 곳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젊었을 때 춤을 춰보고 요즘에는 거의 춤을 추지 않았던 그가 오랜만에 캬바레를 찾았다. 하지만 그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히려 그 분위기는 젊은층의 분위기를 꼭 빼다 닮았다. 섹시 댄시 경연 대회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30대 초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 캬바레에서는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누가 더 자극적인가’를 내기라고 하듯이 춤에 열중했던 것.

일부 여성은 자신이 입었던 속옷까지 벗어 흔들면서 춤을 추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40대 중후반의 여성들이 30대 초반의 남성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은 물론 거꾸로 30대 초반의 여성이 40~50대 남성들과 술을 마시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다.

젊음과 돈이 맞바뀌면서 서로가 서로의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캬바레 근처에 모텔이나 러브호텔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제 캬바레도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그 캬바레가 아닌 것이다. 좀 더 활기차졌다 볼 수도 있지만 이곳도 여전히 불륜을 위한 또 다른 창구라는 점에서는 더 퇴폐적으로 변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서준프리랜서 기자 www.heyma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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